여성의 창 / 클라라 공(부동산 에이전트)
2010-04-26 (월) 12:00:00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항상 가방 안에 들어 있는 것이 작은 수첩이다. 무엇을 해야 하고,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야 하고, 언제까지 어떤 일을 마무리져야 하는지를 적어 놓은 작은 수첩. 핸드폰에 스케쥴을 정리하는 기능이 있다는데, 손으로 일일이 써야 기억을 하는나의 습관상 수첩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물건 중 하나이다. 항상 공짜로 얻은 수첩을 쓰다가 불경기탓에 주는 곳도 없고 또 가방에 들어가는 작은 사이즈를 찾다 보니 한국것을 선호하게 되었다. 중,고등학교때도 쓰지 않았을 그런 디자인의 수첩을 쓰게된 가장 큰 이유는 종이의 제질이 좋다는 것과 일년내내 들여다 보면서 기왕이면 이쁜 것을 보면서 즐겁자는 바램이기도 하다.
3년전까지는 색색의 볼펜으로 가계부를 손으로 적고,계산기로 수입과 지출을 두들기곤 했다. 그렇게해야지만 지출난에 쓰이는 숫자가 확실하게 인식이 되었기때문이다. 작년부터는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다.컴퓨터로 가계부를 쓰고, 온라인으로 페이먼트를 하며, 이제 는 수시로 이메일을 체크 할 수 있는 스마트 폰을 장만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도 더 이상 작은 수첩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올 것 같다.
때때로 전화번호나 사람의 이름 혹은 주소를 찾기 위해 지난 수첩을 꺼내 볼때가 있다. 그리고 그안에서 지나간 시간의 흔적을 바라보며 그때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잠시 기억을 더듬을때가 있다. 까맣게 잊고 있던 사람들이 그안에서 그시간을 살고 있다. 몇년뒤면 지금의 수첩도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몇일 날 어느 집을 보았는지, 아이가 언제 방학을 했는지, 그리고 언제 가족들이 여행을 갔는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또는 무엇을 했는지 빼곡하게 수첩을 채우고 있는 나의 하루. 그리고 한달,일년. 그 안에 적혀있는 새해의 소망 그리고 목표. 낯익은 나의 글씨체. 이메일이 발달하면서 그리운 친구나 가족을 글씨체로 기억하는 일 또한 줄어든 것 같다. 오늘 하루를 수첩안에서 정리하면서 문득 훗날 이시간도 그리운 추억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