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인근에 새로운 한국 사찰이 문을 열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아란야사(阿蘭若寺, 주지 해인 스님)는 21일 신중탱화 점안불사와 개산(開山) 방생 대법회를 열고 세상에 태어남을 알렸다. 아란야사는 웨스트버지니아의 조지 워싱턴 내셔널 포레스트 입구에 산문(山門)을 정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열린 법회에는 회주인 워싱턴 보림사 경암 스님과 해인 주지 스님을 비롯한 많은 불자들이 참석해 환희심을 일으켰다.
해인 스님은 “한국처럼 산과 강을 끼고 있는 아름답고 조용한 자연에 불자들이 잠시나마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절 다운 절을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 포교보다는 템플 스테이 등 불자나 일반인들이 주말에 2-3일씩 머물며 머리를 식히고 불교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꾸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인 스님은 한인 1.5세로 명문 코넬대학을 졸업하고 필라델피아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올 2월에 해인사 승가대학을 마친 학승이다.
절 이름인 아란야는 세속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수행하기에 알맞은 한적한 곳이라는 뜻으로 절을 이르는 말이다. 아란야사가 위치한 산은 충남 마곡사의 뒷산 이름을 따 태화산이라 명명됐다.
아란야사는 2003년 26만평(217에이커)의 땅을 매입한 뒤 착공에 들어갔으며 2006년에 2천400스퀘어피트 규모의 법당이 완성돼 사용 중이다. 또 지난해 8월 7천600스퀘어피트 규모의 임시 선방인 요사체가 지어졌으며 올 10월경 내부 정리를 마치고 완공될 예정이다. 이 건물이 완공되면 국제선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한국에서도 선방 스님들이 참선을 하러오게 된다.
앞으로 아란야사는 80에이커의 교육 부지에다 종교종합대학교를 세울 계획에 있다. 또 종교 부지에는 108평의 한국식 건축양식의 대웅전과 1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강당 및 참선방을 짓고 대장각을 모실 예정이다. 올해는 사찰을 가로지르는 경내에 다리를 짓는 불사에 진력하고 있다.
한편 이날 법회에서 회주를 맡고 있는 보림사 경암 스님은 “아란야사 불사는 해인 스님의 노고와 훌륭한 자질이 큰 밑바탕이 됐다”며 “개산의 아름다운 인연을 마음에 담고 정진해 모두들 욕심을 내려놓고 부처님의 마음세계로 돌아가는 무소유의 세계를 구현하라”고 설파했다.
아란야사는 오는 4월11일 오전 11시 기도회향과 신중 탱화봉안 불사 법회를 봉행한다. 또 레스트 강에 서식하는 송어를 방생하는 의식도 치를 예정이다,
연락처 (304)897-7896 아란야사, (703)352-0380 보림사.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