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나이가 된 딸을 둔, 신하를 많이 거느린 어느 나라 임금님이 있었다.
임금님은 딸을 누구와 결혼시킬까 생각하던 끝에 신하들 중에서 가장 정직한 신하와 자기 딸을 결혼 시키려고 했다.
어느 날, 임금님은 모든 신하들을 불러 모으고, 삶은 씨앗을 나눠주면서 잘 키워서 아름다운 꽃을 피어 오라고 하였다. 신하들은 각자에게 나눠 준 화분에다가 씨앗을 심고 싹이 나오길 기다렸다. 그러나 씨앗에서 싹이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대부분의 신하들은 삶은 씨앗 대신 다른 씨앗을 심어서 기쁜 마음으로 아름다운 꽃을 가져왔다. 오로지 한 신하만이 아무 것도 없는 빈 화분을 가지고 왔다.
빈 화분을 가지고 온 신하는 싹이 나오지 않으니 얼마나 그 동안에 걱정을 했을까!
임금님은 아름다운 꽃을 담은 화분을 가지고 온 거짓 된 신하들을 크게 꾸중하고, 빈 화분을 가지고 온 신하의 정직함을 높이 칭찬하면서 자기의 딸과 결혼 하도록 하였다. 정직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부정직(不正直)은 아무리 작은 부정이라 할지라도 하면 안 된다. 부정직은 끝없는 자기의 탐욕에서 비롯된다.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는 성경(聖經) 의 구절처럼 인간은 끊임없이 탐욕에 이끌리게 된다.
정직하지 않은 행동은 당장은 드러나지 않지만 언젠가는 밝혀지게 된다.
얼마 전 한국일보의 뉴스 칼럼에 ‘공금과 공돈’에 대해 읽은 적이 있다. 남가주 한인 봉사 단체에서 일해 온 어느 여성의 얘기에 의하면 평소 절약이 몸에 배지 않은 사람들은 공금을 쓸 때도 마찬가지로 아낄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되는 대로 쓴다고 하면서 속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공금의 낭비는 “내 돈이 아니다”는 무의식적 인식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돈처럼 ‘이름표’가 중요한 것도 없다. 내 이름 붙은 돈 앞에서는 벌벌 떠는 사람이 남의 돈을 쓸 때는 갑자기 대범해져 낭비를 하게 되고, 낭비가 유용이 되다가 횡령으로까지 번지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한다고 했다. 공금을 공돈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다. 공금은 공돈이 아니라는 것이다.
횡령 사건으로 이미지가 크게 손상된 비영리 기구로는 유나이티드 웨이가 꼽힌다고 한다. 1887년에 콜로라도 덴버에서 시작 되었다고 한다. 자선 사업을 위해 발족한 이 단체는 미국에서 가장 큰 자선 단체라고 한다. 전국에 거의 1,300개의 지부가 있고, 1년에 들어오는 기부금만 42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기부자들은 믿고 기부를 했는데 거액의 공금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고 한다.
남가주뿐만 아니라 이곳 워싱턴에도 공금으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접하게 된다.
정직만큼 큰 재산도 없는 것 같다. 우리의 삶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정직은 토양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건강한 토양은 즉 정직한 마음을 가질 때 서로가 믿고 신뢰하므로 건전한 사회가 되며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