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썼는지 작가의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늘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 글이 있다. 작가는 세상에 사는 사람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유형은 ‘꿈을 꾸는 사람’들로 세상의 10%의 사람들 여기에 속하고 두 번째는 ‘발전을 이루는 사람’들로 약 40%의 사람들이 속한다고 한다. 세 번째 유형은 ‘쫓아가는 사람’들로 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도 약 40%정도가 되며 마지막 유형은 ‘저항하는 사람’들로 약 10%가 여기에 속한다.
‘꿈을 꾸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개척에 주력하여 미래의 방향을 정해가는 일을 한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당연히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할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현실에서 실현해 나가는 힘은 부족하다. ‘발전을 이루는 사람”들은 꿈꾸는 사람들이 창조해 낸 아이디어를 현실 속에서 토대를 만들고 보다 나은 상태로 발전시키고 운영하고 유지하는 중요한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다. 이에 비해 40%의 사람들은 ‘쫓아가는 사람’의 유형으로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다른 사람들이 발전시켜 놓은 것을 이용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세상에 얼마나 좋은 환경이나 제품이 새로 개발되고 활용되고 있더라도 약 10%에 달하는 사람은 변화에 대해 ‘저항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우리는 지난 동계올림픽 기간에 어린선수들이 부단한 노력으로 우리 민족에게 긍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좋은 결과를 나은 것에 감사를 한다. 특히 피겨스케이트 경기를 보며 너무도 감사하고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난 김연아 선수의 경기내용을 다운받아 MP3 플레이어에도 넣었고 핸드폰에까지 넣어 지금도 보고 또 보곤 한다. 하지만 난 그것을 볼 때마다 아시아인으로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피겨스케이트 종목의 주도권을 아시아로 가져갈 수 있도록 ‘꿈을 꾸는 사람’에 대한 생각을 뿌리칠 수 없다.
일본의 이토 미도리 선수는 90년대 초반에 아시아 선수로서는 처음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동안 일본선수뿐만 아니라 한국선수들도 피겨스케이팅에 끊임없이 도전을 하고 있었지만 팔다리가 길쭉길쭉한 백인선수에 비해 아시안 선수들은 체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었다. 이토도 역시 작은 키에 근육으로 뭉친 짧은 다리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선수는 여자선수 최초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며 세계의 이목을 받게 되었고 그는 인터뷰에서 아시안 선수들의 체격조건 때문에 예술점수에서 불리한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그는 백인여자 선수들이 할 수 없는 기술로 승부를 해야 했기 때문에 트리플 악셀을 연습했고 완벽한 기술적 연기를 해 낸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 후 일본에서는 오사카 선수와 1992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금메달은 받은 아라카와 선수에 이어 4회전을 성공시킨 미키디 선수 그리고 비록 김연아 선수에게 비교도 되지 못할 정도였으나 천재라고 불리는 마오 선수에 이르게 되었다.
미국에서도 이토 선수의 선전에 힘입어 일본계 크리스티 야마구치 선수에 이어 중국계 미셸 콴의 무대로 이어졌으며 올해 꽃보다 아름답고 완벽하고 신들린 듯한 경기의 김연아까지 ‘발전을 이루는 사람’의 전성기로 피켜스케이팅의 주도권을 완벽하게 아시아로 가져가게 되었다. 장애인들의 동계올림픽이 곧 시작될 것이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장애인 하키팀이 출전을 하니 그들의 좋은 소식도 기대가 된다.
각자 유형에 맞는 일에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낸다는 의미에서는 어느 누구도 덜하다거나 더하다고 비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또 모든 사람들이 꿈만 꾸고 있다면 무슨 발전이 있겠는가마는 우리나라에는 꿈꾸는 사람들이 너무 적다. 우리나라에서도 좀 더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또 꿈꾸는 사람들의 가치도 높이 평가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 자녀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쫓아보고 마음대로 꿈을 꾸며 세상을 바꾸는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김효선 교수 <칼스테이트 LA 특수교육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