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오는 날의 하이쿠 / 이종혁 칼럼

2010-03-0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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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오클랜드 트리뷴지에 자연을 소재로 하는 하이쿠 시를 소개 하여 우리의 관심을 끈다. 일본 사람이 쓴것이 아니고 베이 에리아 거주 하는 아마추어 시인들이 쓴것이 되서 더 두드러 지는 지도 모르겠다. 여러 시 중에서 몇개만 소개 한다.
Rain pours down again, Umbrella, towels, raincoat, a wet slog with dog. Carole Levenson, Oakland
Our Mill Valley home Slipped down the hill slow, then crushed Nino ‘98. Leslie Ragsdale, Burlingame,
Cold rain, a hot kiss Under a wet umbrella Romantic, n’est-ce pas?, Marilyn Slade, Pleasanton
이 세편이 짧으며 함축된 글로 계절과 우리 주위를 표현 한다. 계절을 즐기기도 하고 매일 오는 비에 우울해 지는 하이쿠 시인 들의 마음을 나타 낸다. 추운 겨울날 비를 함빡 맞은 개와 함께 으시시한 모습을 간결한 글에 옮긴 거라던지 1998년 언덕 지반이 밀려 가며 집이 파괴되는 아픔을 표현 하기도 한다. 비오는 추운날 우산속에서 뜨거운 키스를 나누며 불어로 동의를 구하는 여자의 낭만등 비오는 날에 시인의 마음을 글에 실는다. 이글이 젊음을 생각케 하며 시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은 나 혼자 만이 아닐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전통적인 일본 하이쿠 시인 몇사람의 비를 소재로 한 시를 함께 나누려고 한다.
겨울비 속에 저 돌 부처는 누구를 기다리는 건가- 이싸
첫 겨울비가 내리며 나무의 그루 터기가 검어 질때 까지- 바쇼
초 겨울비 가 내리며 내 이름은 방랑자- 바쇼
몇 백년 사이를 두고 쓴 글이 지만 서양 사람들과 동양 사람들의 겨울비 보는 모습이 다르며 우리의 마음을 적셔 준다. 서양 사람들은 퍽 동적인 반면에 동양 사람들은 정적 이라고 할수 있겠다. 류시화 시인에 의하면 하이쿠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형체이고 이는 한줄의 운문으로 계절과 자연을 노래 하면서도 인간의 실존에 가장 근접한 문학으로 평가 받는 다고 한다. 알기로는 이런 시 형체는 한국의 가장 짧은 시형태 인 시조에 비해 3 분지 1의 길이 밖에 되지 않는 다고 한다. 그리고 17글자로 넓은 우주와 사 계절의 시간을 표현 하는 하이쿠는 역시 축소 지향을 나타 내는 일본 문화의 근간을 이야기 한다고 이어령교수는 는 이야기 하기도 한다. 이제는 전 세계에 소개되고 애호를 받는다.
내가 처음 하이쿠를 접한것은 대학 초년생 때 였다. 대학 영어 클래스에서 서양고전과 함께 영문으로 된 바쇼의 여행기 를 읽을 때 였다. 그렇게 짧은글에 우주를 담는다는 백인 교수의 강의를 들으며 상상의 늪으로 빠진 경험도 했다. 바쇼는 우리 말로 파초 라고 한다. 해방되며 우리 문학 작품에 파초라는 말이 많이 등장 한것은 혹시 그의 이름이 가저 다 주는 뜻이 좋와서 모방한게 아니가 하고 도 생각한 때도 있었다. 바쇼는 17세기의 일본에 산 대표적인 하이쿠 시인이 였다. 간결한 시 형체가 미국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에 영향을 주었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불란서 어느 대학에서 하이쿠시를 강연 하는데 학생들이 본문은 언제 하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이번에 겨울 장마비를 맞으며 하이쿠시를 발표한 오클랜드 트리뷴을 읽으며 계절을 가깝게 느끼기도 한다. 시인들은 5-7-5 형식의 하이쿠 시를 써서 Insidebayarea.com/haiku 로 보내면 심사를 거처 실리기도 하고 나름대로 써클을 만들어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기도 한다. 바뿐 생활을 비켜 가며 이 짧은 시로 하루를 담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짧은 시간속에서 세계를 본다는 사람도 있다. 일기 예보에 이번 주말에도 비가 온다고 하는데 바쇼의 하이쿠를 읽으며 바뿐 일정에서 자연과 가까워 지고 싶다.
주) 하이쿠 시는 세줄로 나타 내야 되는데 한정된 지면 때문에 한줄로 인용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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