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nglish for the Soul

2010-02-13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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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Deliver Me / 날 구하소서

오랜만에 들어 봅니다, 사라 브라잇트만의 목소리로.
진한 감동이 밀려 옵니다, 그녀의 공명이 늘 그렀듯이.
이렇게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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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ver me, out of my sadness.
Deliver me, from all of the madness.
Deliver me, courage to guide me.
Deliver me, strength from inside me.


날 구하소서, 내 슬픔 밖으로.
날 구하소서, 이 모든 광기로부터.
날 구하소서, 날 이끌 용기로.
날 구하소서, 내 안으로부터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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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ver me! 나를 데려다 주소서.
나를 이 곳에서 그 곳으로 배달해가는 은총을 베푸소서.
내 떠나온 그 곳, 하지만 단 한 번도 결코 떠난 적이 없는
‘그 곳’으로 다시 처음처럼 데려다 주소서.
Deliver me!

’out of sadness’, 슬픔을 벗기소서.
’쌔~드니스’란 과연 뭔가요? 도대체 왜 슬픈 건가요?
사람은 누구나 슬픈 법이랍니다.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하는 그 사이,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다시 헤어지고
하는 그 사이에 사무치게 슬픈 그 ‘sadness’가 나무둥치의
나이테처럼 점점 깊고 선명하게 영혼의 뿌리에 각인되니까요.

그렇게 한없이 슬프기만 한 실존의 정체를 분명히 깨닫는
순간 Deliver Me!의 간구 또한 그만큼 더욱 절실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sadness’의 뿌리가 뭔지 궁금해 할 까닭도
없는 경지라면 굳이 Deliver Me!를 외칠 이유도 없겠지요.

’새~드니스’와 각운(脚韻)을 같이 하는 ‘매~드니스’가
다음 소절에 나옵니다. 모든 광기로부터 나를 구하소서.
알고 보면, 미치지 않은 구석이 없는 게 인생입니다.
흰 걸 검게 보고 검은 걸 희게 보고 있으면서, 끝내
흰 걸 검다 하고 검은 걸 희다고 굳게 확신하고 사는 게
인생입니다.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입(六入)에 갇혀
얼나의 실존이 아닌 제나의 허상으로 생존하기에 급급한
인생은 늘 광기로 넘쳐나기 마련입니다. 바로 그 광기(狂氣),
’매~드니스’로부터 날 구해 주소서. Deliver Me!

그리고, ‘내 안의’ 힘과 용기로 날 이끄소서.
밖으로부터 또는 위로부터 내려오는 성령의 힘일 수도
있으려니와, 진정 내 안에서 깨어나는 ‘그 힘’과 용기로
나를 이끄소서. Deliver Me! 그렇게 사라 브라잇트만은
영롱한 두 눈과 천사의 소리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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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my life I’ve been in hiding.
Wishing there was someone just like you.
Now that you’re here, now that I’ve found you,
I know that you’re the one to pull me through.


한 평생 난 숨어 있었답니다.
꼭 당신 같은 분이 계시리라 바라면서죠.
이제 당신이 여기 계시는 걸 찾아 냈어요.
난 알아요, 당신이 날 구해 내실 분이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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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사람에 따라 달리 느낄 수 있는 게 노래의 특색입니다..
같은 진리라도 듣는 사람의 그릇과 진화의 정도에 따라
그 진동수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과 마찬가지죠. 함께
떨어야 할 때 따로 떨면 이른바 공명(共鳴)이란 게 일어나지
않는 법이죠. 준비된 사람에겐, 새 소리도 천둥소리도 늘
깨어날 준비를 서두르는 촉매가 됩니다.

Deliver Me! 날 구하소서.
난 평생 숨어 있었답니다. 무엇으로부터?
바로 다름아닌 나 자신으로부터 숨어 있었답니다.
하지만, 나 이제 슬픔과 광기를 떨쳐내고, 내 안의 힘과
용기로 나아갈 자세가 되어 있답니다.

그리고,
그 구원의 여정에 바로 ‘당신’이 함께 하실 거란 걸
확실하게 알고 있노라 노래합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
[Here & Now] 당신이 내 경동맥보다 더 가까이 계시다는
걸 안다고 노래합니다. 평생 숨어 있었지만, 이젠 당신을
보고 알았으니 결코 놓치지 않겠노라 확신합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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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my life I was in hiding.
Wishing there was someone just like you.
Now that you’re here, now that I’ve found you,
I know that you’re the one to pull me thr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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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굳은 믿음과 확신으로 ‘당신’께 매달리겠음을
다시 천명한 가수 사라 브라잇트만, 이제 간절한 음성으로
노래의 중심부를 되풀이 한 후 열창을 마무리합니다.
Deliver me, Oh deliver me. Won’t you deliver me?
날 구하소서. 아, 정녕 날 구하소서.
[진정] 절 구하시지 않으시렵니까?

그렇게 간절하게 애원하며 노래를 마치는 천사 가수의
눈가엔 어느덧 보이지 않는 가슴의 눈물이 흥건히 배어
나와 있음이 그 분의 눈을 통해 보입니다.

Bravo!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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