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뜨거운 성령 식지 않게 지키는 성화 / 김인숙(목회자 아내)

2010-01-1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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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창

크리스챤이라면 신앙생활속에서나 가르침속에서 성령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성령을 일종의 신비한 것처럼 생각하기도 하여 뭔가 다르게 느껴지기를 바라기도 하고 이를 위해 늘 기도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계시나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하여 이를 체험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 차별을 두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자랑하기도 한다. 성경속에서도 많은 인물들이 이런 특별한 계시나 체험을 받기도 하고, 특정 사건으로 나타나는 것을 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이러한 일들이 종종 기적처럼 나타나 이를 체험하는 사람들이 특별한 사역을 많이 하는 예를 본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성령(혹은 신비한 그 어떤 것)을 직접적으로 체험하지 못했거나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자격지심을 갖기가 쉽다. 또한 가르침 속에서도 오랜 신앙생활속에 이를 가지지 못한 것을 지적하기도 하고 개인신앙의 문제로 여기기도 한다. 그렇지만 성령을 말 그대로 뜨겁고도 확실하게 기적처럼 받은 사람들이 그에 뒷받침되는 생활이 따르지 못할때 교회내에서 혹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같은 신앙인으로서 이런 현상을 볼때면 어느 날 갑자기 신이 되어 무속인이 된 것과 성령을 뜨겁게 받은 사람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싶다. 무속인이 사회속에서 고립되듯, 성령받은 사람이 사회속에 고립되는 것과 마찬가지라 본다.

개인적으로 성령을 받는 것에 치중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속에 나타나는 ‘성화(聖化)’에 대해서 무덤덤해 하는 것 같다. 성령이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속에 일대일로 벌어지는 사건이라면, 성화라는 것은 일상생활 또 사람들간의 ‘관계’속에서 나타나고 평가되는 일이라 생각된다. 성령받기를 간절히 사모하고 구하는 기도를 하듯이, 성화되기를 생활속에서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노력은 기도 이상으로 개인마다 생활속에서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가르침속에서도 잘 알려 주고 있다. 1%의 영감을 가진 천재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그 재능은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듯이 성령뿐 아니라 성화되고자 하는 부단한 노력으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된다고 본다. 화끈하게 받은 성령, 오래 오래 간직되도록 잘 보온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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