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 김인숙(목회자의 아내)

2010-01-1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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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깝고도 먼 당신

성경이 시대를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팔리는 베스트 셀러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반면 가장 잘 읽지 않는 책중에 하나라고 한다. 신앙인으로서 성경을 가까이 두고 있어야 한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어도 한편으로는 잘 읽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 잘 읽지 않는 이유는 바쁜 생활도 있지만 이미 아는 내용, 너무나 익히 잘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바쁜데 특별히 따로 읽지 않고도 설교를 들을 때나 각종 성경공부 모임에서도 빠지지 않고 말씀을 통한 느낌이나 간단한 생활 간증을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 그러나 마음 한 켠에서는 아쉬움을 있어 집중하여 성경을 읽고자 하면 많은 어
려움을 갖게 되고 아무런 느낌을 못 받을 때가 많다.

이러한 연유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간접체험으로 읽어 믿음의 성장을 구할 때가 있다. 각종 베스트셀러 신앙서적이나 남들의 간증을 듣다 보면 어떻게 그렇게 성경구절을 요목 조목 생활에 적용하며 간증을 할까 부럽기 그지 없다. 이러한 간접체험의 또 다른 예로 유명 인기 목사님들의 동영상 설교나 CD를 듣는 일이다.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담임목사의 설교보다 월등 재미있고 가슴 와 닿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시원한 믿음의 갈증을 해소하려 한다. 뿐만 아니라 부흥집회나 다른 사람의 간증 등을 통해 신앙의 부족함을 채우려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나의 체험, 간증은 항상 왜소해 보여 남의 은사와 기적에 더 관심을 보이고 부러워 하게 된다.

믿음의 연륜과 경륜이 깊은 사람들의 체험들을 자주 접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고 도움이 되지만 내가 스스로 깨달아 얻는 직접 체험의 진리에 비교할 수가 없다. 학식이 많고 배운 자에게는 어떠한 심오한 철학보다도 더 깊이 있게 만나게 되고, 읽을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바로 성경이다. 반면 글조차 터득하지 못했던 우리의 옛날 어른들에게는 너무도 단순하고 말씀 그대로 다가오는 그보다 쉬운 진리가 없는 것이 바로 성경이기도 하다.

재미있게, 한편으로는 진지하게 올 한해 성경을 읽어 보자. 재미있게 읽는 방법으로는 시대와 역사적 배경을 함께 적용하며, 진지하게 읽을 때는 한 구절이라고 곱씹으며 오늘날에 적용되는 의미를 깨달아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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