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도 먹기 싫어요 / 김우란(주부)
2009-12-06 (일) 12:00:00
이틀전에 한국에서 돌아왔다. 발전 일로에 있는 조국 모습을 보니 정말 기뻤다. 오년 전 고등학교 50회 동창회 모임에 갔었을 때보다 더 많은 변화를 보니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성형외과 간판과 식당 간판이었다.
경기도 광주에서 을지로입구 롯데백화점까지는 약 2시간 거리였다.(버스와 전철로) 그래도 옛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좋아 여러번 나갔었다. 이제는 나이를 먹다보니 어떤 친구는 지팡이를 짚고 어떤친구는 다리가 O자 형으로 굽어져 수술을 기다리고 있었고, 어떤 친구는 아주 약하게 Stroke가 지나갔는지 음식을 잘 못 집는 친구. 서있기가 불편해서 앉을자리만 찾는 친구를 보니 신속히 날아가는 세월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시어머니, 할머니가 된 친구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옛날엔 왜 아들낳기를 그렇게 바랬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요즘 며느리들은 시집식구가 싫어 ‘시’자가 들었다고 시금치도 않먹는다고 하며, 한친구는 자기 생일날 며느리가 전부친것 6조각과 나물 두어종류 사다가 전자렌지에 데어 생일대접을 했다 하니까 또 다른 친구는 생일날 찬밥을 덥혀 주었다 했다. 내가 왜 하필리면 찬밥이니? 하니까 아들 며느리와 한집에 살때 아들 며느리는 친구초대와 파티다해서 나가먹으니 찬밥은 항상 자기 몫이였으며 찬밥을 데어먹는 시어머니를 보고 어머님은 찬밥을 좋아하시나 봐요해서 한심스런 질문에 그래, 나는 찬밥을 좋아한다 했더니 글쎄, 생일날에 찬밥을 주더라했다. 그래서 나는 너의 며느리는 참 고지식하구나. 시어머니 말을 100% 고지들으니 말이다하고 웃었다.
진정 자기 남편과 자기 부인을 사랑한다면 시부모나 장인, 장모에게 감사함으로 보답해야 하는데 시집 식구가 싫어 시금치도 않먹는다니 머지않아 자기들도 남의 시부모가 되고 장인, 장모가 될첸데 어떻게 대처하고 살 방법이라도 모색해 놓았는지 궁금하다. 문제는 서로가 대접받기보다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며 감싸주고 살면 한 가정의 가족관계가 든든히 서게되고 정말 기대할 수 있는 사회와 국가를 이룰 수 있을텐데 지금 이 시국이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장래가 의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