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린 산에 빠졌어요”

2009-11-21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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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요등산 클럽

화·목요일마다 모요
남가주 일대 산 찾아 1년에 두차례는 원정
“그랜드캐년 계곡 왕복 평생 잊지 못할 경험”

‘화요 등산클럽’은 1, 2명의 지인으로 시작해 지금은 15명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모여 남가주 일대 산 기행에 나선다. 더군다나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신년 1월1일도 마다하지 않는 연중무휴로 이들은 산을 하나하나씩 차례로 정복하고 있다.


OC 한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이 클럽은 그동안 정복한 산만도 수두룩하다. LA 동부 인근 마운트 볼디, 앤젤레스 포레스트를 비롯해 오렌지카운티 샌타애니타산, 팜스프링스 인근 샌 하신토산 등 남가주 일대 웬만한 산들은 다 올랐다.

이 외에 이 클럽 회원들은 1년에 2차례 원정 산악기행에 나선다. 요세미티, 킹스캐년, 그랜드캐년, 브라이스캐년, 자이언캐년 등 서부지역 유명 산과 협곡을 정복했다.

특히 최근 있었던 그랜드캐년 왕복은 지금도 이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콜로라도강 계곡 끝까지 왕복 총 12시간이나 되는 거리인데다 뜨거운 애리조나 태양열로 인한 열사병 환자가 종종 발생해 그랜드캐년 공원 측도 1박2일 캠핑을 강력히 권하는데 하루 만에 끝냈다.

김정태 고문은 “그랜드캐년 정복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며 “앞으로 어느 산도 정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미셸 장 회원도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무사히 정복했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산을 정복하는 맛에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말처럼 회원들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내년 중 미국 본토 내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휘트니산(1만4,505피트·4,421미터) 정복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매주 2회 다져온 훈련을 바탕으로 앞으로 약 6개월간 체계적인 준비 작업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존 이 총무는 “휘트니산을 목표로 지금도 회원들이 땀을 흘리며 준비하고 있다”며 “반드시 정복해 큰 성과를 이룰 것이다”고 말했다.

화요 등산클럽은 이외에도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샌개브리엘 산악지역 산불로 인한 피해자를 돕고 이 일대 산악요원들 지원에도 적극 나섰는데 이들 회원들은 17일 이 일대 산악 공공관리단체인 ‘샌개브리엘 마운틴 트레일 빌더’와 ‘시에라클럽’ 2단체에게 피해자 성금 및 장비 구입 목적으로 각각 1,000달러를 기증했다.

미셸 장 회원은 “산불 소식을 듣고 이들을 돕는데 회원들이 적극 나섰다”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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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 등산클럽의 김정태(맨 앞쪽) 고문이 시에라클럽 관계자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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