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 김인숙(목회자의 아내)
2009-11-16 (월) 12:00:00
미국이나 한국이나 가정 형편이야 어떻든 부모의 최대 관심사는 자녀교육이다.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일류대학에 합격하고 성공하기를 원하는 것이 비단 한국 부모만이겠는가. 옛날과는 달리 춥고 배고픔을 겪은 학생이 우등생이 되기 보다, 이제는 재력이 튼튼한 부모밑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받아가며 공부한 학생이 성공하는 시대이다. 최근 이민 오는 목적도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녀 교육을 위해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경제적인 여유가 없이 유학이나 기타 다른 신분으로 이민을 오는 경우 많은 걱정을 한다.
우리도 유학을 목적으로 왔기에 여느 유학생 가정과 마찬가지로 형편이 늘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느 덧 미국에 온지 십여년이 지난 지금, 나도 다른 부모와 다름없이 애들 교육이 항상 초미의 관심사였다. 애들이 거의 성장한 지금(대학 4년, 고교 12학년), 미국이란 나라에 너무도 고마운 것은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도(체류신분에 관계없이) 최고의 교육혜택을 제공해 준 점이다.
공부는 학교에 전적으로 의지했지만, 과외활동으로 지역 최고의 음악대학에서 학비보조로(장학금 아님) 최상의 음악교육과 지역 오케스트라 활동, 최고의 미술대학에서 중고생을 위한 무료교육 등, 지난 몇년간 부족함이 없이 애들에게 최고의 과외활동을 시켜 주었다. 그뿐 아니라 여러 유수의 대학에서 제공하는 섬머캠프도 매년 참가했다.
자세한 속사정을 모른다면 경제적 여유도 없는 목회자의 자녀가 어떻게 저런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을까 의아해 하기도 했을 것이다. 다만 수고한 것이 있다면 각종 교육기관에서 주는 혜택을 자세히 찾아 보고 이를 지원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아이는 에세이를 통해 자신들의 포부를 밝히고, 부모는 솔직하게 현재의 형편을 알리며 “우리는 이러 이러한데 당신들 교육과정이 우리 아이에게 좋은 기회가 되길 원한다” 대부분의 학교로서는 이를 또한 가치있게 여기고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일종의 인재투자이다.
가끔 기사에서 보듯 학위를 마친 상당수의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다시 귀국하지 않는 이유가 이런 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런 혜택을 받은 아이나 부모가 능력이 되었을때 그 은혜를 어찌 안 갚을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