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절대로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 다만 당신이 희망을 버릴 뿐이지.” - 리차드 브리크너 ‘망가진 날들’ 중 -
정말 오랜만에 서울에 있는 모교에 들렀다. 예전에 먹던, 떡볶이, 오뎅, 야채튀김, 냉모밀국수, 비빔국수, 짜장면등을 조금씩 먹어봤는데, 다 맛이 좋았다. 대학때 다니던 미용실이 여전히 있어, 반가운 마음에 머리도 좀 다듬었다. 학교 앞길과, 학교안 곳곳에 큰 건물들이 많이 지어졌고, 넓은 운동장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지하도 아니고, 지상도 아닌 희한한 구조의 거대한 건물이 우뚝 들어서 있었다. 운동장 대신 들어선 이 건물은 홍해를 가르는듯 큰 언덕의 절반을 뚝잘라 가로질러 길이 나 있었고, 현대적으로 멋지게 지어진 강의실, 도서실과, 휴게실, 기도실까지 잘 갖추어진 양쪽건물을 타고 넘는 언덕위로는 예쁘게 단장된 공원과, 산책로가 있었다. 건물이름들이 기증한 기업체의 이름인듯, 삼성관, 포스코관등등으로 되어있어 그 기업들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항상 꽉 차있던 차들이 사라져 교정이 깔끔하고 넉넉해 보여 흐믓했다.
대학 1학년 첫등교할때, 작은 교문을 지나면 작은 다리가 있었는데, 그 다리 밑으로 기차가 지나가자 학생들이 우루루 몰려달렸었다. 그땐 무슨 영문인지 몰랐었는데, 다리를 건너다가 기차 꼬리를 밟으면 특별한 행운의 날이 된다는 전설이 있었기 때문인것을 알게되었다. 취업시기, 시험기간때나, 미팅이 있을때 많은 학생들이 행운을 얻기위해 다리위를 뛰어다녔었다. 나는 쓸데없는 미신이라고 생각해서, 기차를 무시했었는데, 이젠 기찻길도 없어지고, 작은 다리도 확트인 넓은 길로 변해버렸다. 추억삼아 기차꼬리를 한번 밟아보려고 했었는데,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행운의 기차 꼬리를 실제로 밟은적은 없지만, 지금까지 나의 모든 희망들이 기적처럼 이루어져 왔다. 사실상 내 부족한 능력으로는 이 세상을 살아갈수조차 없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내가 희망을 품고만있으면, 나의 세상에 항상 행운의 기차가 꼬리치며 달리도록 도와주는 분이 있어 기쁘게 살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