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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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물든 아스펜 ‘가을의 정취’

2009-10-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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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 - 아스펜 그로브 등산로

남가주는 단풍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이나 미 동부에서 볼 수 있는 붉은색, 주홍색의 단풍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

남가주 산에는 그저 누렇게 물드는 시카모어 정도가 가을이 왔음을 알려준다. 그래도 아스펜은 노란색이 강렬하여 빼곡한 잎새 사이로 햇볕이 들면 엄청 감미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사시나무로도 알려져 있는데 고도 6,000피트 이상의 고산에서 자라는 나무다. 남가주에서 유일하게 이곳 샌고고니오의 끝자락에서 자란다고 알려져 가을에 이 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


샌고고니오 야생보호구역 지도를 놓고 보면 가장 먼저 입산 허가가 동이 나는 비비안 크릭(Vivian Creek)과는 반대편에 있다. 그만큼 운전거리도 멀다.

하지만 아스펜 그로브에서 피시크릭(Fish Creek)을 따라 오르다보면 각종 침엽수들이 빼곡한 수림을 통과하면서 매우 청량한 기분이 든다. 샌고고니오 정상까지는 비비안 크릭 등산로에 비해 등반 고도가 낮으면서 거리가 비슷해 부담이 적은 곳이다.

아스펜 그로브는 등산로 입구에서 조금 내려가 피시크릭을 지나면 아스펜 숲속에 들어선다. 좌우로 길이 나있다. 이 곳에서 왼쪽으로 약 2.5마일을 올라가면 피시크릭 등산로와 만난다.

그리고 피시크릭 등산로를 따라 1.75마일 올라가면 피시크릭 캠핑장에 도착한다. 아무런 시설물은 없지만 평평하고 쉴 만한 그늘이 있는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오도록 한다.

시간 여유가 더 있다면 피쉬크릭 등산로를 꾸준히 더 올라갈 수 있다. 2.7마일을 더 걸으면 피시크릭 새들이 나오고 1마일을 더 올라가면 샌고고니오 정상과 드라이 레익(Dry Lake)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인 마인 쉐프트 새들(Mine Shaft Saddle)에 도착한다.

단풍이 든 아스펜을 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처음 출발점에서 피시크릭을 건넌 후 오른쪽으로 가도록한다. 시냇가를 따라 이어지는 아스펜 숲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아스펜이 많은 것은 아니며 가을철의 피시크릭은 맑지만 흐르는 양이 적다.

그러나 노란색으로 변한 조그마한 사시나무 잎이 쉴 새 없이 찰랑거리는 모습은 메마른 남가주의 가을날에 색다른 풍경을 선사해 준다.


■ Aspen Grove Trail, San Gorgonio Wilderness

거리 8.5마일
소요시간 6시간
등반 고도 1,500피트
난이도 3(최고 5)
Season 6~11월
추천등급 3(최고 5)

■ 가는 길

레드랜즈(Redlands)에서 38 Hwy를 32마일 운전하여 하트바(Heart Bar) 캠핑장에 도착한다. 캠프장의 비포장도로를 통해 2.5마일지점에서 아스펜 그로브(Aspen Grove TH)를 만나게 된다. 그룹산행이라면 자동차 한 대를 피시 크릭 등산로(Fish Creek TH)에 두고 커뮤트 할 수도 있다. 바닥이 높은 SUV 차량이나 트럭을 이용할 것.

<자료제공 김인호 산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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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단풍이 든 아스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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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크릭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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