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NFL 구장건설 일단 ‘숨통’

2009-09-2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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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넛시 900만달러에 환경소송 취하 합의

57번과 60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인터체인지 지역인 인더스트리에 추진되고 있는 8억달러 예산의 NFL 스테디엄 건설계획이 일단 숨통을 트이게 됐다.

인더스트리 옆에 위치한 월넛시는 최근까지 환경조사를 토대로 건설반대 소송을 벌여왔으나 지난 22일 열렸던 시의회에서 이 소송을 취하하고 인더스트리시로부터 900만달러의 합의금을 받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동안 월넛시는 600에이커에 총 7만5,000석의 스테디엄이 건설된 후 발생될 교통 혼잡, 소음 등 새로운 문제들이 야기될 것이라는 이유로 스테디엄 건설을 반대했으며 소송까지 제기했었다.

월넛시는 이 기금으로 인근 추가 도로건설 프로젝트와 페어웨이 드라이브와 밸리 블러버드 교차로 인근 도로확장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월넛시는 인더스트리 시로부터 매년 ‘커뮤니티 펀드’를 받는데 이 기금은 스테디엄에서 열리는 각 이벤트에 따라 조정되고 약 35만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스테디엄 인근 소음도 스테디엄 개발업체인 ‘매저스틱 리얼티’로부터 후원을 받아 정기적으로 모니터될 예정이며, 대규모 행사는 오후 10시 이후 금지된다.


월넛시는 지난 5월 매저스틱 리얼리티사와 협의를 벌였으나 양 측의 의견 차이로 결렬된 바 있다. 매저스틱 측은 월넛시가 당시 합의금조로 약 3억달러와 소음방지용 스테디엄 지붕건설에 5억달러를 요구해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월넛시의 결정으로 일단 LA 동부지역에 NFL팀 유치는 진척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재 경제위기로 인해 대규모 공사개발 비용을 빌리는 것이 큰 숙제로 남았다. 특히 크레딧 시장 침체로 인해 각 은행들이 수억달러가 들어가는 공사비용을 차관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이 현 실정.

또한 미국 내 다른 도시들이 스테디엄 건설 때 대기업 상호를 경기장 이름으로 사용하고 공사비용을 마련하기도 했으나 불경기로 인해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다. 한 예로 올해 총 10만명 수용의 대규모 구장을 지은 NFL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경우 대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결국 경기장 이름에 팀 이름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다른 도시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NFL팀의 이 곳으로의 이전 유치도 커다란 숙제로 남아있다. 매저스틱사의 에드 로스키 주니어는 최근 “달성할 가치가 있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커뮤니티와 함께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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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시에 추진되고 있는 NFL 구장 상상도. 월넛시가 소송을 취소함에 따라 건설계획이 진척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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