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 피해 앤젤레스 국유림 등산로 폐쇄
▶ 등산할 때 지켜야 할 예의와 법규
급변하는 산속 날씨 대비
복장·물·응급품 갖춰야
등산로 정보 인터넷 점검
요즘 산불로 인해 앤젤레스 국유림으로 등산에 나섰다가 등산로가 폐쇄되면서 산 밑에서 되돌아오는 불편을 겪는 한인들이 종종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산불은 이번 주말 완전히 진화될 예정이지만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등산로가 다시 복구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국유림 측은 보고 있다.
국유림 측은 라카냐다 지역에서 국유림으로 진입하는 2번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포함해 대부분의 도로가 일반에게 폐쇄되었기 때문에 국유림 내의 거의 모든 인기 등산로 역시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일부 등산로에는 불에 탄 나무가 쓰러져 있는 등 하이킹을 하면서 부상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접근이 불가능하다.
앤젤레스 국유림의 제임스 릭긴 레인저는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지 못했는 데도 불구하고 국유림으로 진입해 하이킹을 하는 주민들이 있다”며 “폐쇄된 지역에 무단으로 입장할 경우 개인은 5,000달러 이상, 그룹의 경우 1만달러 이상의 벌금이 징수될 수도 있다”고 경고 했다.
현재 앤젤레스 국유림은 210번 프리웨이 북쪽 부분, 14번 프리웨이 동쪽 부분 그리고 15번 프리웨이 서쪽 부분 등 대부분의 지역에 일반 주민들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국유림 측은 인터넷(www.fs.fed. us/r5/angeles/)을 통해 등산로의 피해 상황, 접근 가능 여부, 도로 상태 등을 참조하도록 권고했다.
*문의: (626)574-1613
앤젤레스 국유림이 폐쇄된 관계로 LA 지역에서 국유림을 피해 가볍게 산행을 할 수 있는 장소들은 다음과 같다.
방장을 포함한 소수의 운영위원회의 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밸리 산악회. 운영 및 조직 구성이 잘 되어 있는 단체로 유명하다.
▲프랭클린 캐년(Franklin Canyon)
베벌리힐스에 있는 605에이커의 멋진 하이킹 코스다. 덩치 큰 오크나무로 둘러싸인 초원과 연못이 일품이며, 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만큼 수시로 초중학교 필드트립이나 개별적인 그룹 하이킹이 진행된다. 어린이를 위한 하이킹으로는 칠드런스 네이처 인스티튜트(Children’s Nature Institute)에서 주관하는 8세 이하 어린이 가족을 위한 네이처 워크가 주기적으로 열린다.
*주소: 2600 Franklin Canyon Dr. Beverly Hills, CA 90210
*문의: (310)858-7272
▲테메스칼 게이트웨이 팍(Temescal Gateway Park)
퍼시픽 팰리세이즈 테메스칼 캐년에 위치한 공원으로서, 바다와 도시 정경을 한 눈에 내려다보는 하이킹 트레일이 여러 개 있다. 윌 로저스 스테이트 히스토릭 팍, 토팽가 스테이트 팍, 그리고 백본 트레일 등이 모두 만나는 곳이어서 하이킹 유경험자들은 안내인 없이도 마음대로 여러 트레일을 시도할 수 있다. 총 141에이커로, 피크닉 에리어가 곳곳에 있으며,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트레일이 여러 개 마련되어 있다. 특히 폭포까지 가는 2.5마일 트레일은 높낮이가 심하지 않고 거리도 적당해서 가족 하이킹 코스로 손꼽히는 곳이다.
*주소: 15601 Sunset Blvd. Pacific Palisades, CA 90272
*문의: (310)454-1395
▲데스칸소 가든(Descanso Gardens)
도시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면서 부담 없이 산책하기에 적합한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곳이다. 160에이커에 달하는 공간 안에 다양한 정원과 숲, 폭포, 호수, 조류 서식장 등이 잘 정돈되어 있으며, 그 사이사이로 포장된 워킹 트레일을 따라갈 수 있다. 깔끔하고 평평한 보도여서 하이킹 기분을 느끼기엔 다소 밋밋한 감이 있지만, 반면 아이들에게는 안전하고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주말에는 가족단위 산책객이 많으며, 스트롤러 사용도 무난하다.
*주소: 1418 Descanso Dr. La Canada Flintridge, CA 91011
*문의: (818)949-4200
이스턴시에라 산맥을 오르고 있는 오렌지 하이킹클럽 회원들.
언젠가 산중에서 ‘Take care of the land. Someday you will be part of it’라고 쓰인 팻말을 본 적이 있는데 ‘이 땅을 잘 보살펴 주시오. 언젠가는 당신도 그리로 돌아갈 테니까’라는 말이 지금도 생생하게 잊히질 않는다.
그 많은 미국의 등산로들이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수는 극소수이고 대부분 자원 봉사자들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다.
폭풍이 지난 다음 쓰러진 고목을 자른다든지 침수로 붕괴된 트레일을 보수한다든지 심지어 트레일 안내판까지도 모두 개인의 도네이션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역시 본받을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따라서 원만한 등산문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의 협조가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가령 일부러 지그재그로 만들어 놓은 트레일을 무시하고 가깝다고 가로질러 트레일을 바꾼다면 길이 손상되어 붕괴될 염려가 있고 잔 나무 하나라도 예뻐서 집에 갖다 심겠다고 뽑아와 버린다면 올바른 태도가 아니리라.
산림 관계법의 원칙이 모두 자연 그대로 놓아두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감상만 하고 즐겨야지 솔방울 하나라도 수석 하나라도 집으로 가지고 오는 것은 위법이며 발각되면 벌금 감이다.
특히 아무 데서나 불을 피우는 것은 안 되는 것 중에 안 되는 것이다. 반드시 피크닉 장소나 캠프장에서만 불을 피워야 되며 그나마 산불이 자주 나는 드라이 시즌에는 금할 때가 많다. 아무 데서나 텐트 치고 캠핑을 하는 것도 원칙으로는 위법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단속을 많이 안 하고 있다.
부득이 생리적으로 실례를 하더라도 반드시 물줄기가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데 하고 흙으로 파묻도록 권장하고 있다.
물론 물의 오염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어떤 지역은 반드시 등산 퍼밋을 받아야 입산할 수 있는데 출발하기 전에 해당 레인저 스테이션에 문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차를 파킹하기 위해서는 ‘Adventure Pass’라고 부르는 파킹 퍼밋을 꼭 차에 부착해야 하는데 이 퍼밋은 레인저 스테이션은 물론이고 ‘Big 5’나 ‘Sport Chalet’와 같은 운동구점에서 살 수 있다.
<토요산악회 강태화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