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빅베어 호수가 발 아래 “좋구나~”

2009-09-11 (금)
크게 작게

▶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 - 딜라마 마운틴

남가주의 유명 휴양지인 빅베어 호수를 가운데 두고 병풍처럼 둘러선 산맥에 빅베어 7개 봉이란 봉우리들이 있다.

초보자들에게도 만만한 봉우리에서부터 베테런에게도 힘든 봉우리도 포함이 되어 있다. 버르타픽(Bertha Peak), 그레이스픽(Grays Peak), 골드 마운틴(Gold Mountain), 슈거럼프(Sugarlump), 딜라마 마운틴(Delamar Mountain), 슈거로프 마운틴(Sugarloaf Mounatian), 샌고고니오(San Gorgonio)가 그 이름들이다. 38번 도로선상의 디스커버리 센터에는 펀치카드가 마련되어 7개 봉을 하나씩 정복할 때마다 카드에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딜라마 마운틴은 쿠가 크레스 트레일(Cougar Crest Trailhead)에서 시작한다. 약 2마일 지점에서 PCT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왼편으로 가도록 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는 버르타 픽으로 가는 길이다. PCT로 들어선 후 2분의1마일을 걸으면 큰 비포장도로(2N09)를 만나는데 도로 건너편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중반부 이후로는 길게 뻗은 빅베어 호수의 전경이 들어온다. 물 위에는 조그만 배들이 떠 있고 빼곡한 수림이 빈틈없는 간격으로 호수 주변을 감싸고 있다. 그 너머로 샌고고니오 산이 있는 큰 덩지의 샌버나디노 산맥이 길게 누운 모습도 들어온다.


호수를 자세히 내려다보면 조그마한 천문대가 호숫가에 있는 것이 보인다. 빅베어 태양 관측소(Big Bear Solar Observatory)라고 명명된 이곳은 태양계를 관측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지열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가에 지었다고 한다. 호수를 보면서 걷다 보면 등산로 좌우로 우뚝 선 나무들도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대부분 시더, 더그라스 퍼, 오크나무 종이다.

2N09을 지난 후 1.5마일 정도를 걸으면 또 다른 비포장도로를 만나는데 이번 것은 폭이 좁고 차가 다닌 흔적이 거의 없는 것이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비포장 길을 따라 올라가면 딜라마 봉에 도착한다.

마지막 2분의1마일을 올라가는 경사가 무척 급하다. 하지만 그리 멀지는 않다. 숨을 고르면서 한두 번 쉬었다 오르다 보면 돌무더기로 쌓은 정상에 도달한다.
정상에 기록부가 있으므로 몇자 적도록 하자. 막상 정상에서는 나무에 가려서 호수가 보이지는 않지만 주위로 시원한 나무 그늘이 있어 점심을 하거나 휴식할 공간이 넉넉하다.

돌아올 때는 왔던 길을 그대로 따라오도록 하며 PCT 길 방향을 잘 기억하여 엉뚱한 곳으로 가지 않도록 조심하자.

돌아오는 길에는 호수 반대 방향으로 홀콤밸리의 아름다운 숲과 초장이 펼쳐진다. 등산로를 굽이굽이 돌면서 울창한 수림과 호수의 푸른 물결을 만끽할 수 있는 보기 드문 훌륭한 산행로이다.

■ Delamar Mountain

거리 - 왕복 9마일
시간 - 6시간
등반고도 - 2.000피트
난이도 - 3(최고 5)
선호도 - 4(최고 5)
특기사항 - 등산로 주위 가득한 시더나무, Superb Lake View, PCT



■ 가는 길

빅베어 호수 주변의 순환도로인 38번 Hwy 상에 있는 파운스킨(Fawnskin) 마을을 지나 2마일을 더 운전하면 출발점인 쿠가 크레스트 TH를 만난다.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출발점에서 0.2마일 정도 포장도로를 올라가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왼쪽 길로 올라가도록 한다. 오른쪽은 디스커버리 센터로 연결이 된다. 이곳은 샌버나디노 국유림(US Forest Service)의 방문자 센터이며 자연보호 교육관의 역할도 겸하고 있는데 각종 지도와 책자, 기념품 등을 판매한다.


HSPACE=5
중반부에는 빅베어 호수의 푸른 물결이 내려다보인다.


HSPACE=5
호숫가에 있는 빅베어 천문대. 지열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물가에 지었다고 한다.


HSPACE=5
높이 자란 시더나무 사이로 곧게 난 PCT 등산로.

<자료제공: 김인호 산악인>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