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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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 산책로, 유황냄새 코 찔러

2009-07-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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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옐로스톤 여행기 <중>

공원내 서식 동물들 한 곳에
할리웃 영화속에 들어온듯

▲둘째 날


오늘부터 본격적인 옐로스톤 관광이다.

숙소에서 아침 일찍 떠나 옐로스톤 인근에 있는 ‘옐로스톤 베어월드’(Yellowstone Bear World)를 구경한다. 공원에서 서식하는 동물들의 모아놓은 곳인데, 동물원이자 동물보호소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우리 그룹이 첫 손님이다. 공원 오픈 시간보다 45분이나 일찍 왔는데, 직원들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한인 관광객들이 중요한 고객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 관람이 끝나고 다른 그룹이 들어왔는데 역시 한인그룹이다.

베어월드는 사파리처럼 차를 타고 공원을 약 30~40분 돌면서 동물들을 구경한다. 할리웃의 여러 영화에 나왔던 곰들과 늑대 그리고 덩치 큰 사슴 무스가 여기저기서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차에서 내려 방문한 페팅 주(petting zoo)에서는 새끼 곰들이 싸우며 장난치는 광경을 바로 앞에서 구경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박수를 치면서 동물 뒤를 졸졸 쫓는다.

드디어 공원에 들어선다. 20년 전 산불로 검게 그을렸던 황량했던 산야에는 젊은 나무들이 자라나 새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공원 측 적극적인 보호활동으로 옐로스톤은 옛 모습을 다시 찾고 있었다.

일단 공원 헤드쿼터가 있는 맘모스 핫 스프링(Mammoth Hot Springs)부터 구경했다. 이름만 들으면 거대한 온천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이곳은 지하에서 분출되는 뜨거운 광물질이 오랜 세월 켜켜이 쌓여 하얀 계단을 이루면서 흘러내린 특수한 지형을 이루는 곳이다. 한때 온천수가 폭포처럼 흐르면서 옐로스톤에서 가장 환상적인 곳이었다는데 지금은 그 힘이 많이 줄어 바위 사이로 찔끔거리면서 물이 흐른다. 기기묘묘한데 산책로 따라 30여분간 둘러보면 독특한 유황냄새가 코를 찌른다. 여기서 왼쪽 길로 20마일 가면 루스벨트 라지(Roosevelt Lodge)를 지나 타워폭포(Tower Fall)가 있다. 높이 40미터의 폭포가 장관이라고 하는데 이번 관광에서는 빠졌다. 가고 싶어도 못하는 것, 바로 단체관광의 단점이다.

다음 코스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올드 페이스풀’(Old Faithful). TV나 인터넷을 통해 수백번 넘게 봤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00여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이 간헐천이 한번 터지는 광경을 보기 위해 모여 있다. 한번 분출하면 약 30초 동안 1만2,000갤런의 물을 뿜어 올린다고 하는데 예상시간인 1시30분에서 10분이 더 지났는데도 터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애타게 기다리기를 20여분 드디어 물기둥이 하늘로 치솟는다. 다들 사진 찍고 비디오 촬영하기에 분주한데 섭섭하리만큼 초자연을 쇼는 근방 끝나버린다.


이어서 옐로스톤 가장 큰 온천지대 미드웨이 가이저(Midway Geyser)를 방문하고 활화산의 작용으로 다양한 색깔의 진흙이 끓는 페인트 통 같은 ‘파운틴 페인트 팟’(Fountain Paint Pot)과 ‘머드 볼케이노’, 용트림 소리를 내며 수증기를 토해내는 ‘드래곤스 마우스’ 등을 돌아보면서 감탄사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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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의 가장 큰 온천지대 미드웨이 가이저. 마치 별천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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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월드의 페팅주에서 아이들이 사슴들과 어울려 놀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


# 옐로스톤 자동차 여행 가이드

단체로 여행을 하다보면 많을 때는 50여명의 인원들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개인적으로 옐로스톤 자동차 여행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1,000마일이 넘는 거리를 안전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운전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일단 중간에 솔트레익이나 라스베가스에서 1박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운전 부담도 줄어들고 중간에 있는 수많은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LA에서는 15번 하이웨이를 이용해서 옐로스톤으로 향하는데 이 길을 통해 라스베가스는 물론 유타의 자이언 캐년, 브라이스 캐년 등을 두루 섭렵할 수 있다. 여러 국립공원을 한꺼번에 볼 계획이면 입장료를 따로 따로 내는 것보다 1년 시즌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중간에 1박을 할 때 유타와 라스베가스 주경에 있는 메스퀴트(Mesquite)라는 도시에서 숙박을 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40~50달러선)에 머물 수 있다.

옐로스톤 숙박은 웨스트 입구에 있는 웨스트 옐로스톤이나 노스 입구에 있는 가디너 빌리지에서 찾으면 된다. 공원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몬태나의 빅스카이 리조트나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 인근 잭슨 홀 등에서 숙박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옐로스톤 공원 내의 숙박은 ‘Xanterra Parks & Resorts’(866-439-7375,www. travelyellowstone. com)를 통해 알아본다.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캠핑을 하는 것도 멋진 추억을 만든다. 옐로스톤에는 10여개의 캠핑그라운드가 있으며 대부분의 사이트는 선착순으로 제공된다. 일부 사이트는 예약을 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307-344-7901, 866-GEYSERLAND)나 인터넷(www. travelyellowstone. com)으로 하면 된다.

워낙 볼거리가 많은 장소이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공원 인근에서 3박이나 4박 정도 하면서 즐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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