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월에 반짝하며 집들이 팔리는 듯 사람들은 잠시 마켓을 예의주시하였다. 집값이 떨어지고 말구와는 무관하게 해마다 봄이면 잠시 활성화되곤 하는 계절 특수일까? 아니면 집값이 바닥을 치며 이대로 그냥 오르기 시작하여 바이어는 싼 값에 집을 살 기회가 영영 멀어지고 이제 셸러는 시간만 끌면 되는 건가? 셀러들이 먼저 이야기한다. “너무 걱정 마세요. 이제 집 값 오른답니다.”
아니나 다를까? 3, 4월 팔린 집들의 에스크로가 끝나고 그 결과는 주택 중간 가격이 지난 2년 이래 처음으로 올해 3, 4월에 각각 2.2%, 1.4% 올랐다는 통계가 집계되었다. 매매 건수 역시 2달 연속 3~4% 증가하였다. 2008년 봄에 비하면 49.2% 증가세이다.
2005~2006년에 걸쳐 최고로 치솟았던 부동산 가격이 2007년 9월부터 올해 2009년 1월에 대략 연20%, 지역에 따라서는 40%까지도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데 미미하나마 중간가가 상승을 보였으니 이대로 가격이 바닥을 치고 오르는 것일까? 바이어도 셀러도 그것이 알고 싶다. 대답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경제가 다시 언제 얼마나 빨리 살아나느냐이다. 또한 올해 말, 내년 초에 걸쳐 은행 차압 매물의 양이 어느 정도로 쏟아져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의 뒤치다꺼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경기 회복의 조짐이 그다지 선명하지 않은 지금 이제 연이은 제 2차 파동으로 프라임 모기지 대란이 곧 닥쳐올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은행에 넘기거나 숏 세일 매물이 더 많아진다는 뜻이다.
통계에 의하면 지금 세일의 ⅓은 은행에 넘긴 매물들이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셀러들이 돈을 잃으며 집을 팔고 있다. 2006년에는 셀러의 1.9%, 2007년에는 11.9%, 그리고 2008년에는 22.2%의 셀러가 재산이 깎이며 집을 팔고 있는데 평균 통계치 7.7%에 비하면 그 비율이 거의 3배이다. 2008년 이후의 마켓이 얼마나 셀러들을 고통에 빠뜨리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2009년 하반기 그리고 적어도 2010년 초까지는 은행 매물의 그 어두운 그늘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닌 게 아니라 조금 반짝하였다 하여 치고 올라갈 정도의 힘은 되지 않는듯하다. 6월 들어 시장이 다시 썰렁하다. 좋은 매물도 넉넉하지 않고 집을 보자는 바이어의 발걸음도 지난 3,4월 같지 않다.
소위 학군도 좋고 이웃도 안전하다는 고가 주택 동네의 주택 소유주들은 말한다. “우리 동네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지역이라서 은행 매물이 없잖아요? 그러니 집값도 덜 떨어지고 찾는 사람들은 꾸준하고… 그런데 우리 집은 왜 팔리지 않아요? 이 가격에 우리 집만한 매물이 없을 텐데.”
고가의 주택 바이어들은 대부분 더 싼 가격 수준의 현재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집을 팔고 상향 이동을 시도하는 계층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갓 직장을 잡은 신혼부부나 유치원 자녀 정도를 둔 바이어 계층이 살 수 있는 가격대가 아니다. 이 첫 집 장만의 바이어들이 집을 덜컥 덜컥 좋은 가격에 사주어야 역시 고가 주택 시장도 활기를 띄운다. 좋은 동네, 잘 사는 사람들이라서 피해갈 수 있는 주택 시장이 아니다. 그리고 집이 팔리지 않는 이유는 리스팅 가격이 너무 높아서이다. 심지어 집을 보자는 바이어조차 별로 없는 경우에는 가격을 빨리 내려야 한다. 인터넷으로 모든 바이어와 에이전트들이 동네 집값을 집 주인 보다 더 자세히 꿰뚫어 보고 있는 세상이다. 이제는 시세보다 비싼 매물은 바이어가 와보지도 않는다.
결론적으로 아직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치고 있거나 빠른 시일 내에 바닥을 치리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제일 쌀 때를 찾아 집을 사려는 바이어, 어떻게든지 내가 원하는 가격을 받아 보려는 셀러들에게 시장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그렇게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부동산 시장이라면 이 세상에 부동산 부자 아닌 사람 없다. 5년, 10년을 주기로 자신과 가족의 현재 처한 상황에 맞게 살 때와 팔 때를 판단하자.
서니 김
<리맥스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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