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자리한 포인트 듐 스테이트 비치 공원. 바닷가를 낀 트레일 코스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5월 말부터 본격적인 ‘나들이’ 시즌이 시작된다. 메모리얼 연휴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휴가시즌은 아동들이 여름 방학을 맞는 6, 7월에 절정을 이룬다. 따뜻한 날씨, 신선한 공기, 아름다운 산과 분위기 있는 해변 등은 남가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요즘 같이 날씨도 무덥지 않은 때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 최고의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경비다. 최근 불경기로 인해 여유롭게 여행을 떠나기가 쉽지 않은데 거의 경비를 쓰지 않고 즐겁게 주말 나들이를 떠나고 싶은 주민들에게 권하게 되는 곳이 바로 남가주 곳곳에 산재하는 주립공원이다. 주립공원은 입장료가 저렴한 것은 물론 국립공원에 비해 몰려오는 인파가 적기 때문에 가족과 오붓하게 주말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특히 지금처럼 날씨가 좋을 때는 어린 자녀나 노인들을 모시고 가벼운 복장으로 하이킹을 하기에도 좋다. 5월 가정을 달을 맞아 캘리포니아 주립공원국이 권하는 LA 인근 가족 하이킹 명소들을 모아본다.


야생화 만발·바다조류 관찰
봄 햇살 받으며 산책의 기쁨을


■리오 카리요 주립공원(Leo Carrillo State Park)

LA카운티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캠핑장 중 한 곳으로 철새를 관찰하기도 좋은 곳이다.

말리부에 있는 이곳은 샌타모니카에서 북서쪽으로 약 28마일 정도 떨어져 있으며 LA에서는 약 1시간 정도 운전하고 나가면 만날 수 있다.

유칼립투스 나무숲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며 공원에는 1.5마일에 이르는 비치가 있는데, 타이드풀, 연안에 자리한 동굴, 암초, 바다 아래 해초 숲 등을 탐험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바다사자도 만날 수 있다.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트레일을 걷고 있으면 멀리 돌고래가 힘차게 파도를 가르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여러 개의 하이킹 트레일이 있는데 이중 옐로힐 파이어 트레일(Yellow Hill Fire Trail)은 모든 연령에게 알맞은 하이킹 코스이다. 맑은 날에는 말리부 바닷가의 파노라마식 전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날씨만 좋다면 애너카파, 샌타카탈리나, 샌타크루즈 섬 등을 볼 수 있다.

좀 더 경험이 많은 하이커들은 니콜라스 플랫 트레일(Nicholas Flat Trail)에 도전한다.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야생화나 야생식물, 연못 등을 구경하게 된다.

네이처 워크(Nature Walks), 캠프파이어 프로그램 등 메모리얼 데이 연휴부터 노동절까지 여름방학 기간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주소: 35000 W. Pacific Coast Highway Malibu, CA 90265
문의: (818)880-0363, (805) 986-8591

캘리포니아의 여러 주립공원의 하이킹 코스들의 장점은 바다를 끼고 하이킹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오 카리요 주립공원에서는 하이킹을 하면서 철새들도 관찰할 수 있다.


바다와 숲, 멋진 파노라마


■토팽가 주립공원(Topanga State Park)

밸리의 101번 프리웨이나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샌타모니카 마운틴을 대표하는 주립공원이다. 36마일에 이르는 하이킹 코스는 바닷가 전경과 울창한 나무숲 그리고 시원한 밸리의 파로라마 뷰를 체험할 수 있다.

수십 개의 하이킹 트레일이 있는데 어린 자녀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½마일의 짧은 내추어 트레일부터 인근 윌 로저스 주립공원까지 이어지는 10마일에 달하는 트레일에도 도전할 수 있다.

대개 이곳의 트레일은 트리펫 랜치(Trippet Ranch)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가장 유명한 코스가 이글락(Eagle Rock)까지 이어지는 트레일로 하이킹을 하면서 샌타모니카 베이, 샌개브리엘 마운틴, LA 등 전경을 두루 볼 수 있다. 트리펫 랜치에서 2마일 정도 가면 이글 교차로를 만나고 거기서부터 이글 스프링 루프 트레일을 만나게 된다. 이 루트에서 이글 락을 만나게 된다.

파이어 로드 트레일은 2.5마일의 왕복코스. 무쉬 트레일(Musch Trail)은 4.5마일의 왕복 코스. 주립공원 주차장에서 남동쪽 코너에서부터 트레일 코스를 고를 수 있다. 공원의 모든 트레일을 담고 있는 지도를 주차장에 있는 레인저 스테이션에서 2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마운틴 바이킹, 승마 등도 경험해 볼 수 있다.

문의: (310)455-2465

토팽가 캐년 이글 락 하이킹 코스. 봄철에 방문하면 노란 머스터 야생화도 만날 수 있다.


■포인트 듐 스테이트 비치(Point Dume State Beach)

말리부에 자리 잡고 있는 포인트 듐은 하이킹을 하면서 수많은 자연 생태계를 답습할 수 있는 아웃도어 박물관 같은 곳이다.

샌타모니카에서 서쪽으로 18마일 정도 드라이브하면 만나는데 주변 경치가 수려하고 특히 바닷물이 빠지면 여러 바다 생물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자녀들과 함께 가는 것이 좋다. 사람이 많지 않은데 때에 따라서는 고래 보기도 가능하다.

4마일 정도 왕복 트레일이 있으며 총 하이킹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초보에게도 어렵지 않은 코스.

남가주에서 손꼽히는 하이킹 코스로도 알려져 있다. 바다 경치를 조망하며 걸어 다닐 수 있다.

듄 코브까지 트레일이 이어져 있으며 파라다이스 코브 피어까지도 갈 수 있다.

문의: (818)880-0363, (805) 488-1827

자전거 하이킹도 가능한 포인트 머구 스테이트 팍 내 시카모어 캐년.


벤추라/샌타바바라 지역

■포인트 머구 스테이트 팍 내 시카모어 캐년(Point Mugu/Sycamore Canyon State Park)

LA와 벤추라 카운티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해변/산악 하이킹 코스이다.

샌타모니카 마운틴 서쪽 끝자락이자 말리부 해변의 북쪽에 자리한 이곳으로 옥스나드에서 남동쪽으로 16마일 정도 떨어진 곳이다. LA 한인타운에서도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 안에 위치해 있어 쉽게 갈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울창한 나무숲에서 산림욕을 즐기며 하이킹을 하는데 자녀들에게는 유익한 자연학습을 마련해 줄 수도 있다.

여러 코스가 있는데 가장 보편적인 코스는 시카모어 캐년 캠핑장에서 시작해서 돌아오는 코스다. 갈 수 있을 만큼 등산을 하다가 내려오면 된다.

또 다른 코스는 랜초 시에라 비스타/샛위와(Rancho Sierra Vista/Satwiwa)까지 이어지는 8마일 코스인데 이 트레일은 전문가에게 권할만 하다. 주립공원 인근에는 시카모어 코브 비치도 있어 수영이나 낚시, 서핑을 즐길 수도 있다. 쪾문의: (805)488-5223


■샌부에나벤추라 해변 주립공원(San Buenaventura State Beach)

남가주에서 피크닉 시설이 가장 잘 되어 있는 해변 주립공원으로 유명한데 해변을 따라 이어져 있는 하이킹 코스가 훌륭하다.

공원에서 시작되는 하이킹 코스는 인근의 벤추라 피어나 서퍼스 포인트까지 이어지는데 좀 더 하이킹을 하고 싶으면 북쪽에 있는 또 다른 주립공원인 에마 우드(Emma Wood)까지 다녀오면 된다. 이 트레일의 길이는 1.5마일 정도 된다. 샌부에나벤추라에서 목격하는 일몰은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경치 중 하나라고 목격자들은 증언한다.

LA에서 101번 하이웨이로 1시간30분 정도 드라이브하면 벤추라시에 도착하는데 다운타운에서 내려 해변으로 향하면 해변의 하버와 주립공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문의: (805)899-140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 중 하나라고 목격자들이 증언하고 있는 샌부에나벤추라 주립공원의 일몰.


<백두현 기자>


■도움 되는 사이트

www.parks.ca.gov: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916)653-6995
www.laparks.org: LA 공원국
www.lamountains.com: 샌타모니카 마운틴 보호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로 로컬 하이킹 코스를 찾아볼 수 있다.
www.localhikes.com: 로컬 하이킹 코스를 찾아볼 수 있는 코스.
www.venturacountytrails.org: 벤추라카운티 지역 트레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www.naturalbornhikers.com: 개인 하이커들의 경험담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사이트.
주립공원 캠핑 예약 핫라인 (800)444-7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