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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동심… 자동차·비행기 박물관 가다

2009-04-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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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는 가히 ‘자동차/비행기 박물관 나라’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곳곳에 자동차 및 비행기 박물관들이 문을 열고 있다. 윌셔 LA카운티 미술관 인근에 있는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과 치노에 있는 비행기 박물관 등은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대형 박물관이지만 이밖에도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 작은 사이즈의 자동차 박물관들도 있다. 특히 LA 공항 인근에 있는 자동차 박물관은 남가주에 있는 여러 자동차 박물관 중 가장 최근에 문을 연 곳인데 이곳에서는 주말마다 방문객이 클래식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 보는 특별 이벤트도 열고 있다. 자녀들과 주말에 방문하기 좋은 작은 자동차와 비행기 박물관들을 모아 본다.


오토모빌 드라이빙 박물관

LA 공항 인근에 최근 문을 연 박물관으로 방문객이 직접 클래식 자동차를 타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자동차를 앤틱(antique), 빈티지(vintage), 클래식(classic) 등으로 나눠서 전시한다. 앤틱시대는 1890년부터 1915년까지로 자동차가 출현하고 빠른 속도로 발전한 시기다.
빈티지는 1916년부터 1924년까지인데, 이 시대에서는 자동차의 가격과 성능이 크게 달라진다. 자동차가 사치품에서 대중의 발 노릇을 하는 단순한 교통수단으로 발전하는 시기도 바로 이 시대다.


오토모빌 드라이빙 박물관의 컬렉션 규모는 80여대 가량이다. 이 중 일부를 선정해 주말마다 방문객들이 직접 자동차를 탑승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린다. 탑승자는 10세 이상이야 하고 간단히 신청서를 작성하면 무료로 시승회를 가질 수 있다. 박물관은 매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 평일에는 예약을 하면 방문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

주소: 610 Lairport St. El Segundo, CA 90245
문의: (310)909-0950
automobiledriving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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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여러 자동차 박물관 중 가장 최근에 문을 연 오토모빌 드라이빙 박물관. 주말이면 소장 자동차들을 관객이 직접 운전해 볼 수도 있다.


웨스턴 비행기 박물관(Western Museum of Flight)

남가주는 1차 대전 때 출격했던 쌍엽기를 비롯, 최신 전투기 그리고 대형 점보제트기까지 각종 항공기를 연구·제작해온 미국 항공산업의 수도이다. 호손(Hawthorne) 공항에 있는 웨스턴 비행기 박물관은 이 같은 남가주 비행기들의 변천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낡은 건물, 공항 한쪽 비행기 격납고를 개조해서 만든 박물관은 겉모습부터 여느 박물관과 달라 보인다. 박물관에 들어서니 60~70대의 봉사자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반갑게 방문객을 맞는다. 봉사자들은 한때 엔지니어, 파일럿 등으로 항공산업에 종사했던 분들인데 비행기 관람과 함께 이들의 생생한 체험담이 방문객들에게 바로 전달된다.

수십 대의 비행기가 전시되고 있는데 2차 대전 유럽 상공을 장악했던 P-51 ‘무스탕’ 미국 전투기, 더글러스 A-4 스카이혹, 더글러스 DC-3 수송기 등이 있으며 탐 크루즈가 주연한 ‘탑 건’ 영화에 나왔던 F-14 등 우리 눈에 익숙한 전투기도 구경할 수 있다. 외국 비행기로는 독일 나치군의 최전방 돌격을 맡았던 포커 쌍엽기 등이 전시장에서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일부 기종은 지금도 주기적으로 비행기 쇼 등에 나가 상공을 가로지르고 있다.


수백개의 소형 모형 비행기들과 태평양 상공에서 무공을 세웠던 연합군 조종사들의 활약 내용도 사진과 함께 등이 전시되고 있다.

호손 공항에는 모형 비행기들로 실내를 꾸민 식당(Nat’s)도 있어 자녀들과 함께 박물관을 방문하고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보면서 식사도 할 수 있다. 메뉴가 다양한 이 식당은 런치 스페셜을 3달러 선에서 매우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가는 길 LA 한인타운에서 110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가다 105번 웨스트로 갈아탄다. 105번을 갈아타고 3마일 정도 가면 나오는 Crenshaw Bl,에서 내린다. 좌회전을 해서 1 블럭 정도 남행하면 120가 나오고 이 길에서 우회전 1마일 정도 전진, Prairie를 만나는 지점 남동쪽 코너에 박물관이 있다. 개장은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입장료 성인 5달러, 어린이(12세 미만)는 무료.

주소: 12016 Prairie Ave. Hawthorne, California 90250
문의: (310)332-6228
www.wmo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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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 비행기 박물관은 호손에 있는 작은 박물관으로 세계 대전에 나갔던 전투기들을 다수 관람할 수 있다.


네더컷 박물관(Nethercutt Collection)

지난 2004년 밸리 실마시에 오픈한 6만스퀘어피트 규모의 박물관에는 1890년 마차를 포함해 100여대의 클래식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자동차 외에도 악기, 고가구 등이 전시되고 있어 미국 상류사회의 생활을 단면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세계 자동차 수집분야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는 잭 보이슨 네더컷의 소장품들인데 수십 년 된 각종 차량은 물론 100년이 넘는 자동차의 역사와 문화가 일목 정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입구에는 대형 증기기관차가 전시되고 있어 아이들이 처음부터 관심을 갖고 박물관으로 입장한다.

자동차와 LA의 연관성을 주제로 꾸며 놓은 박물관에는 1899년에 제작된 비스턴(Beeston), 1901년도 5마력의 증기 자동차 브리어(Breer) 외에도 갱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윌리 나이트(Willy Knight) 같은 희귀 차종이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1904년형 캐딜락 투어링 차(현존하는 3대 중 1대)와 1915년형 LA카운티 소방국장 퍼레이드용 차, 1927년도 TT 트럭 스테이크 베드(일명 헉스터 트럭)와 포드사의 1929년형 픽업트럭을 비롯해 몇 대만 만들어졌던 1961년형 폰티액 보니빌 421큐빅 엔진 차 등이 포함되어 있다.

박물관 벽면에는 70~80년 전의 교통상황과 현재의 풍경을 재현하고 있다. LA가 현재의 중요한 대도시로 탈바꿈시키는데 자동차들이 어떤 역할과 영향을 미쳤는가를 한눈에 보여준다.

1930년대 유럽 멋쟁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프랑스풍의 고급 승용차와 모터사이클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토니 커티스, 잭 레몬 등 할리웃 영화배우들이 타거나 영화 촬영 때 사용했던 자동차들도 전시되어 있다.

매일(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무료.

주소: 15151 Bledsoe St. Sylmar CA
문의: (818)364-6464
www.nethercuttcollect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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