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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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명 단원 동고동락…소중한 추억 만들어

2009-04-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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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킬리만자로 등정기 <끝>

꿈에 그리던 아프리카 등정
참고 견디는 마음 일깨운 기회


산행 후기

이번엔 저의 차례가 되었다며 킬리만자로(Kilimanjaro) 산행기를 쓰라고 하시는 주변 분들의 말씀을 듣고 “제가 어떻게 해요”하고 사양을 했지만 어쩔 수 없음에 “네!”하고 맡고 보니 솔직히 부담스러워 속으로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잘 써야 할 텐데… 글재주도 특별치 않은 제가 마음에 떠오르는 느낌도 마음껏 표현할 수 없었을 때에는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습니다.

산행을 하며 흘려들었던 이름들을 기억해 내어 메모지에 적고, 그 날의 특별한 일들은 잊기 전에 짧은 메모를 하며 나름대로 애를 썼지만 막상 글을 마치고 나니 부끄러운 마음 가득합니다.

사실 열아홉 분이 같이 갔지만 저의 주변 일들을 먼저 끄집어내어 글을 쓰다 보니 게스트(guest)로 오신 분들이나, 가까이서 산행을 못했던 다른 회원분들에 대해서는 많이 언급을 못한 점 이 글을 통해 죄송한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70이 넘으셨지만 20대의 우렁찬 목소리로 저희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셨던 조영만 약사님, 한 쌍의 잉꼬부부이시며 항상 밝은 웃음으로 저희를 대해주시던 Mrs. 우와 우 선생님, 우리 대원들 중 제일 말씀이 없으셨던 송은섭 선생님, 가만히 계실 때에는 과묵해 보이시지만 한마디 던지시면 저희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고 가시는 인기순위 1위에 최기선 단장님, 이번 원정 멤버 중 가장 어리며 제일 예쁘고, 항상 큰 미소로 우리의 예쁨을 받았던 수잔 최, 이분들 중 최기선 단장님, 우 선생님, 송 선생님 그리고 수잔은 Uhuru Peak까지 저희와 거의 1시간 이상을 차이나 게 최상의 주력으로 정상에 오르셨던 분들이었습니다. 정말 존경스러웠었죠.

막상 글을 끝내고 보니 객관성이 많이 결여된 점이 느껴져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특히 게스트(guest)로 오셨던 분들은 가끔씩이라도 만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등정 후 방문한 사파리


사람들의 세계를 벗어나면서, 처음으로, 길을 건너는 커다란 5마리 기린 패밀리의 만남에 우리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우와!!!! 진짜 기린이 지나간다’ ‘아프리카가 맞긴 맞나보다’ ‘진짜 길다’ ‘어머!!! 저건 베이비다’ ‘어쩜 저렇게 우아하게 걸어가지?’ 등등.

처음 만나는 자연의 동물에 찬사들이 끊이지 않는다. 코끼리 가족이 가시나무를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모른다. ‘아니, 저 가시에 안 찔리나?’ 인간들의 걱정이다.

2주된 아기 코끼리는 엄마한테 떨어질까 배 사이에 딱 붙어서 따라다닌다. 날씬한 허리와 롱다리를 자랑하는 치타 패밀리도 만났다. 시속 60km로 달린다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까이서 그 도도한 자태를 볼 수 있음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또한 나무에 걸터앉아 있는 표범의 모습이라니… 옆 가지에 떡하니! 사슴 뒷다리 하나 숨겨놓고, 커다란 나뭇가지에 뒷다리 하나 축 늘어뜨리고 우리에게는 관심도 없다는 표정으로 너무나 평화스러운 그런 모습으로 눈을 껌벅거리면서 앉아 있다.

그리고 이번 사파리에서의 하이라이트는 사자들의 식사시간이었다. 정말 가이드들의 말마따나 우리는 행운아들이다. 벌써 다리 하나는 먹어치웠는지 뻘건 피 색깔이 선명한 몸통만이 남아 있는 그런 광경이다. 암사자 한 마리가 일어나 물웅덩이로 가고 수사자와 다른 암사자가 어슬렁거리며 먹이 가까이에 다가가더니 뜯어먹기 시작한다. 그 살 떨어지는 소리하며, ‘으드득…’ 뼈 부서지는 소리, 오랜 시간 배가 부르도록 얼마나 열심히 먹는지 모른다. 가끔 우리 쪽으로 피범벅이 된 얼굴을 보여주면 정말 등골이 오싹해진다.

좋은 멤버들과 그렇게 꿈에 그리던 아프리카를 다녀올 수 있게 해주신 우리 재미한인산악회의 회장단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I LOVE AFRICA!

양은형 총무
<재미한인산악회>

문의: 재미한인산악회
www.kaac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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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원정대는 게스트를 포함해 모두 19명의 단원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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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 정상에서 재미한인산악회원들. 산악회는 주기적으로 남가주 인근 산으로 단체 산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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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파리의 하이라이트였던 사자들의 식사시간. 정말 가이드들의 말마따나 우리는 이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던 행운아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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