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상가에 현대식 업소들이 들어서면서 유명 관광지로 다시 태어나는 경우가 있다. 올드 패사디나와 샌타모니카 3가 프로미네이드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인데 이들 아웃도어(outdoor) 샤핑 거리를 방문하면 ‘맛 멋 재미’ 3박자를 모두 즐길 수 있다. 평일이고 주말이고 할 것 없이 저녁이면 각종 길거리 공연과 휘황찬란한 불빛들로 손 맞잡은 청춘남녀들은 물론 가족단위 샤핑객들로 항상 넘치는 곳들이다. 롱비치 다운타운 역시 유사한 형태로 중심부가 재개발되면서 남가주의 새로운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해변의 낭만과 도심의 세련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롱비치 수족관, 퀸 메리 등의 유명 관광지 외에도 보헤미안 느낌이 물씬 나는 ‘이스트 빌리지 아트 디스트릭’(East Village Art District), 라이브 공연이 끊이지 않는 ‘카페 로우’(cafe row) 파인 애비뉴(Pine Avenue)가 젊은 방문객들을 관심을 끌고 있다. 유명 의류점과 LA 출신 언더그라운드 디자이너 옷들을 파는 매장이 함께 공존하는 패션 디스트릭도 있다. 수족관 옆으로 형성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샤핑몰 레인보우 하버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위해 최근 문을 열었다. 남가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레저센터 중 하나인 게임웍(Game Work)이 들어섰으며 레인보우 라군(Lagoon) 공원이 새로운 피크닉 명소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해변의 낭만·도심의 세련미
해가 지면 젊은이들 몰려들어
다운타운 롱비치
롱비치의 밤은 뜨겁다.
아직도 저녁 바람이 제법 쌀쌀한 계절이지만 주말 오후 해가 지기 시작하면 다운타운 파인 애비뉴(Pine Ave.)와 브로드웨이가 만나는 지점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거리로 쏟아지기 시작한다.
롱비치 다운타운의 상업공간은 지난 8년간 30만스퀘어피트 이상이 늘어났다. 30여개의 새로운 업소들이 들어섰으며 최첨단 멀티스크린 영화관이 새로운 명물로 무비고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면서 게임을 하는 볼링장이 젊은 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데 게임당 6달러의 높은 사용료에도 불과하고 주말 저녁이면 1~2시간을 기다려야 겨우 레인을 배당 받을 수 있다.
시끄러운 힙-합, 70~80년대 디스코, 추억의 록, 잔잔한 재즈, 클래식 오페라 등 수십 종류의 음악이 카페 도어를 통해 거리로 흘러나와 불규칙한 앙상블을 만든다. 방문객들은 식당과 카페를 옮겨가면서 주말 저녁을 즐기는데 최근 방문객이 급증하자 롱비치 시청은 주말이면 일부 도로의 차량 통행을 차단하고 있다.
다운타운에는 20여개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문을 열고 미식가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최근 새로 문을 연 레스토랑 중에는 스페인 고유음식을 취급하는 ‘카페 세비야’를 비롯 배꼽춤 댄서들이 등장하는 그리스식의 ‘조지 크릭 카페’도 한번쯤 가볼 만하다. 이밖에도 사우스베이 최고의 이태리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르 오페라’, 매일 밤 파티가 열리는 ‘마리포사 온 파인’ 등이 있으며 라틴음악 댄스클럽도 새로 오픈했다.
다운타운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롱비치 플라자(Long Beach Plaza, 451 Long Beach Blvd., 562-435-8686)는 롱비치에서 가장 큰 패션 샤핑몰이다. 100여개 이상의 상점들, 레스토랑, JC 페니, 몽고메리 워드, 로즈 드레스 등의 백화점과 전문상점 들도 이곳에 입주하고 있다.
부두를 따라 산책이나 자전거 하이킹을 하기 좋은 쇼어라인 빌리지. 유명한 레스토랑과 시사이드 카페들도 만날 수 있다.
쇼어라인 드라이브
다운타운에서 2블럭 남쪽에서 만나는 쇼어라인 드리이브에는 관광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것들이 다 모여 있다. 롱비치 관광의 메인 포인트인 퍼시픽 수족관과 뉴잉글랜드 해변도시를 연상시키는 쇼어라인 빌리지 그리고 새로 문을 연 레이보우 하버는 물론 빅스비 공원(Bixby Park), 롱비치 미술관(the Long Beach Museum of Art) 등도 자리하고 있다.
퍼시픽 수족관(www.aquariumofpacific. org)은 1998년 6월 오픈한 서부지역 최대 규모의 수족관으로 550종 1만2,000마리가 넘는 해양 생물들이 이곳에서 적응해 살아가고 있다. 신비로운 해저 세계를 재현하고 있는 수족관에는 매력적인 열대어나 산호초 외에도 킹펭귄, 해달 등 재미있는 친구들이 많다.
수족관 옆으로 자리하고 있는 쇼어라인 팍(Shoreline Park)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왼쪽에는 지평선이 오른쪽에는 퀸 메리호가 뒤에는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바다 맞은편에는 쇼어라인 빌리지(위치 401 Shoreline Village Dr. 문의 310-435-2668) 케이프코드 모양의 상점과 레스토랑들이 눈에 들어온다.
패셔너블한 모자, 맵시 있는 선글라스, 롱비치의 기념물, T셔츠 등의 다양한 상품 등을 취급하는 상점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외에 스낵, 캔디, 다양한 국적의 음식들을 먹어볼 수 있다.
롱비치 미술관은 뉴욕의 자선가인 엘리자베스 일뱅크 앤더슨의 여름별장으로 사용되었던 맨션으로 1912년에 지어졌다. 이곳은 비디오 아트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가는 길
LA 한인타운에서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가다가 710번 롱비치 프리웨이 사우스로 갈아탄다. 프리웨이가 끝나는 지점에서 길이 수족관으로 향하는 쇼어라인 드라이브와 퀸 메리로 향하는 Queen Mary Way 그리고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Broadway로 갈라진다. 프리웨이가 끝나는 지점에서 1마일 정도 가면 다운타운에 도착하게 된다.
<백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