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애환 몸으로 표현.. 극단 SET ‘7번 전철’
2009-04-13 (월) 12:00:00
극단 서든인라이튼먼트디어터(SET·대표 김은희)의 2009년 정기공연 ‘7번 전철’이 10일 이스트빌리지 ‘디어터 포 더 뉴 시티(Tearter For New City)’에서 한국일보 특별후원으로 4일간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김은희 대표가 연출을 맡고 윤혜정씨가 안무를 한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한인을 비롯 매일 150여개국 출신 이민자들이 이용해 국제특급이라는 별명이 붙은 7번 전철을 주제로 이민자들의 정서를 추상적인 무용극으로 표현했다.
6명의 다국적 댄서들이 출연한 이 작품은 주연을 맡은 조정흠씨가 여행 가방을 끌고 무대에 등장하면서 시작, 55분간의 공연 동안 연속적인 스토리라인 없이 9개의 독립된 막으로 이루어졌다. 미니멀한 무대 디자인과 조명, 비디오 스크린 그리고 전위적인 사운드에 맞춰 댄서들은 익명성과 소외, 꿈과 좌절로 대표되는 뉴욕의 어두운 이미지를 몸으로 표현해갔다.
김은희 대표는 “무용극이라는 형식을 창단 이후 계속 유지해왔지만 7번 전철은 극적인 요소와 대사를 배재한 가장 추상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해하기 쉽지 않은 공연을 관객들이 흥미 있고 진지하게 즐기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정기공연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SET는 97년 창단한 비영리문화단체로 ‘DMZ’, ‘님’, ‘꿈’ 등 한국적인 소재와 현대적인 기법을 결합한 실험적인 작품들을 매년 발표해 오고 있다. <박원영 기자>
SET의 2009년 정기공연 ‘7번 전철’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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