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진입한 것으로 관측되는 주택가 하락 추세와 5% 아래로 내려간 낮은 모기지 이자율이 첫 주택구입자들에겐 주택구입의 호기를 제공하면서 일부지역에서는 빠르면 올해 말부터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렌트용 주택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렌트를 내리거나 인상을 억제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퍼스트 홈 바이어 차압·경매 노려볼 만
■준비된 구입자에겐 최고 기회
주택공급 과잉이 차압으로 인해 더 심해지면서 주택구입 가능성(affordablility)이 확대된 점이 예비구입자들에겐 호재다.
지난해 차압주택은 230만채, 2월 차압 물량은 29만건으로 1월대비 6% 증가한 상태다. 2007년 매물로 나온 주택은 1,000만채, 2008년 940만채로 10년전 연간 700만채가 매물로 올라왔던 수준보다는 40%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특히 2월 주택판매 건수가 전월대비 5.1% 증가한 472만채로 늘어나 2003년 7월 이후 최대의 판매량 증가를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 신호를 보냈다.
전국 주택중간가는 16만5,4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5.5%, 정점이던 2006년 7월대비 28%가 내려가, 호황기 주택구입이 불가능하던 첫 주택구입자들에겐 구입의 적기가 됐다. 또 신축 주택이라도 재고를 빨리 털어내려는 개발업자들이 이를 경매시장에 내놓으면서 전년동기와 비교해 훨씬 낮은 가격으로 구입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베벌리힐스 주택경매 업체 케네디 윌슨 옥션그룹은 경매건수가 지난 5년간 연평균 120~175채를 기록하다가 2008년도 1,000채를 넘어섰다. 이 회사는 애리조나주 스캇데일, 시애틀, 남가주에서 지어진 신축 고급 콘도 등을 주로 경매했으며, 지난해 50만달러에 나온 신축 주택들이 35만~40만달러 사이에 경매로 팔려나갔다.
렌트할 수 있는 정도의 소득만 있으면 주택구입이 가능해지면서 주택구입 가능성이 확대된 것과는 별도로, 집을 잃은 가구들의 렌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호황기에 콘도로 전환됐던 아파트들이 다시 렌트용 아파트로 변화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바닥의 신호인가
물론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고 있다고는 누구도 정확하게 짚어낼 수 없지만, 주택구입에 나서는 바이어들의 증가는 일선 에이전트들이 바닥이라고 확신을 갖게끔 만들고 있다.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건평 5,500스퀘어피트, 5베드, 3.5배스의 단독주택은 지난해 120만달러에서 현재는 72만9,000달러로 내려가 시장에 나와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는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남가주 전체에서도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특히 렌트수요가 있는 지역에서 자신이 직접 살거나, 렌트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매물에 대한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
■수요 둔화와 지역별 반등 격차
2002년부터 2007년 사이 신축 주택은 865만채가 증가했지만, 가구수는 증가는 670만에 그쳤다. 자연감소분에 따른 수요증가를 가산하더라도 130만유닛이 추가 공급된 상황이다.
여기에 경기후퇴에 따라 결혼을 미루고, 이민도 다소 둔화되면서 주택수요가 빠르게 감소했다. 물론 미국 인구는 2040년까지 1억명이 증가해 4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현재 공급초과된 주택은 시간의 문제지 빠르게 소진될 것은 분명하다.
주택시장 위기는 지역별로 충격의 정도가 달랐고, 이에 따라 반등의 신호도 다르다. 2008년 차압의 절반 이상은 12개주, 35개 카운티에 집중됐다.
유타대 도시연구센터 아서 넬슨 국장은 “차압사태의 가장 심한 피해지역인 서부와 남부는 올해 말과 내년 전반기부터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형직 기자>
2000년대 이전으로 하락한 주택가격과 역대 최저 수준의 모기지 이자율, 각종 정부세제 혜택 등으로 전문가들은 올해가 남가주에서 주택을 구입하기에 가장 적기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