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이 마냥 즐거워하는 봄방학이 시작됐다. 남가주 대부분의 학교들은 오는 4월12일 부활절 주일(Easter Sunday) 전후로 봄방학을 실시한다. 봄방학만 되면 학부모들은 아이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내주어야 할지 여간 걱정되는 게 아니다. 잘못하면 아이들은 하루 종일 비디오게임이나 TV 시청으로 단 1~2주인 봄방학을 보내기 쉽다. 그렇다고 모처럼 맞은 방학동안 공부만을 강요하는 것도 무리이다. 부활절의 심벌인 이스터 버니(Easter Bunny)와 이스터 달걀은 새로운 생명과 다산, 풍요로움을 의미하는데 최근 부활절은 기독교적 의미보다는 새봄을 맞는 가족중심의 봄맞이 행사로 준비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맞춰 LA 동물원, 낫츠베리팜 등의 위락시설들은 봄방학 특별한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는데 하루 이틀 자녀들과 함께 이런 곳들을 방문하면 즐겁고 유익하게 봄방학을 보낼 수 있다. 만물이 약동하는 봄철을 맞아 가족 주말나들이로 권할 만한 부활절 관련 행사들을 소개한다.
토끼 쓰다듬기·병아리 부화 관찰 등 흥미진진
LA 동물원
봄꽃들이 가득 피어난 정원에서는 공작새 한 쌍이 사랑을 속삭이며 서로 뒤를 쫓고 있고 플라밍고는 예쁜 날개를 활짝 펴 따스한 햇살 사이로 춤을 춘다. 나무타기 재주를 부리는 원숭이 옆 우리에서 큰 입을 벌리며 연신 하품을 해대는 하마의 모습에서 봄이 왔음을 느낄 수 있다.
LA 동물원은 매년 봄철이면 동물사 등 시설을 대폭 개수, 단장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도 알차게 마련해 관람객들을 맞는다. 올해도 각종 봄맞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데 가장 유명한 봄방학 프로그램이 오는 10~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3일간 열리는 부활절 행사 ‘빅 버니 스프링 플링’(Big Bunny’s Spring Fling)이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봄 축제로 꾸며지는데, 종이로 토끼 귀 만들기, 재미난 토끼 그림 페이스페인팅이 마련되며, 어린이들은 직접 토끼를 관찰하고 만져볼 수도 있다. 이스터 에그를 비롯 다양한 조류의 알에 관한 유익한 교육 정보 및 토끼의 생태계도 배울 수 있다.
또한 아동 레크리에이션 전문가들이 나와 어린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오락순서를 진행한다. 아이들이 텃밭에 홍당무를 심어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남가주 유명 밴드들이 흥겨운 라이브 뮤직을 선사한다. 계란 부화실도 개설되어 새로 탄생되는 병아리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커다란 토끼 캐릭터와 사진 찍기도 인기 코너다. 사진 찍기는 별도의 비용을 낸다. 하지만 행사 자체는 입장료를 내면 모두 포함된다.
동물원 입장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료 13세 이상 성인 12달러, 62세 이상 노인 9달러, 2~12세 7달러, 2세 미만 및 파킹은 무료.
주소: 5333 Zoo Dr. LA
문의: (323)644-4200
www.lazoo.org
봄철이면 시설을 대폭 단장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도 알차게 마련하는 LA 동물원.
바다속 신비 보여주고
사파리 공원 뛰놀기도
시월드
샌디에고 위락공원인 시월드에서는 봄방학을 맞아 ‘스프링 인투 나잇’(Spring into Night) 행사를 내일(4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실시한다.
이번 행사기간에는 시월드가 늦은 저녁인 오후 9시까지 개장되면서 각종 야간 이벤트가 이어진다. 라이브 밴드의 음악부터 특별 조명을 이용한 범고래 쇼 ‘샤무 락스’(Shamu Rocks)까지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이벤트들이 이어진다.
봄방학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매일 밤 열리는 불꽃놀이. 이밖에도 어린 새끼동물들을 소개하는 ‘스몰 월드’ 프로그램을 비롯해 범고래 샤무와 함께 하는 점심식사 및 샤무와 그의 가족들을 무대 뒤에서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샤무 백스테이지’ 행사가 매일 열리고 있다. 이 행사에 참여하면 170만갤런의 바닷물을 담은 대형 풀이 8개 부분으로 나눠져 있는데 범고래들을 향해 각기 시각, 청각, 촉각 신호를 보내 범고래 훈련을 시킬 때 혹은 먹이를 줄 때 이들 옆에서 범고래들을 직접 만져보며 거들어줄 수 있다. 풀 한쪽 면에 설치된 7피트 길이의 투명 아크릴 창을 통해 물속을 헤엄치는 범고래의 신기한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게 된다.
문의: (619)226-3901
www.seaworld.com
샌디에고 위락공원인 시월드에서는 봄방학을 맞아 개장시간을 연장하면서 ‘스프링 인투 나잇’ 행사를 연다.
롱비치 수족관
남가주의 새로운 명물로 부상한 롱비치 수족관에는 550종, 10여만 바다생물들이 방문객을 맞고 있다. 수족관은 태평양에 서식하고 있는 바다생물들을 주종으로 전시를 하고 있으며 80피트 길이의 모형 고래가 로비에 걸려 있는 등 그 규모가 대단하다.
봄방학을 맞아 여러 가지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가장 큰 이벤트는 12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열리는 이스터 선데이 브런치다. 허니 진저 햄, 로스메리 양고기, 각종 오믈렛 등 군침 도는 수많은 음식들이 서브되는 행사의 요금은 성인 48달러, 어린이 28달러이며 요금에는 수족관 입장료도 포함되어 있다.
수많은 시설을 갖추고 있는 수족관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전시관은 ‘상어 라군’(Shark Lagoon). 150마리의 상어가 날카로운 이빨을 번뜩이며 라군을 누빈다. 자연계에서 상어의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전시관으로 상어가 온순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방문객이 상어를 직접 만져보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바다에서 가장 신비로운 생물로 알려진 해파리(Jellyfish)관도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전시관이다. 수십피트 길이의 해파리들이 조명을 받으며 조용히 헤엄치는 모습이 매우 신기해 아이들이 눈을 돌릴 줄 모른다.
레스토랑과 야외 카페가 마련돼 있으며 샌드위치 등 간단한 음식을 싸가서 야외 카페서 먹을 수도 있다. 인근 롱비치 항구에는 퀸 메리호가 있으며 요트를 타고 즐길 수 있는 롱비치 하버 빌리지도 유명한 관광지다.
가는 길은 710번 프리웨이 남쪽 방향으로 가다가 다운타운 롱비치 아콰리엄(Aquarium)에서 내려서 안내판을 따라가면 된다. 수족관은 오전 9시~오후 6시 개장한다. 입장료는 성인 23.95달러, 노인 20.95달러, 아동 11.95달러.
문의: (562)590-3100
www.aquariumofpacific.org
봄방학을 맞아 여러 가지 행사가 열리고 있는 롱비치 수족관.
낫츠베리팜
남가주에서 봄방학 행사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가 바로 낫츠베리팜(Knott’s Berry Farm)이다. 낫츠는 봄방학을 맞아 오는 내일(4일)부터 19일까지 ‘스누피스 스프링 사파리’(Snoopy’s Spring Safari) 행사를 연다.
부모와 동반한 3∼11세 어린이들을 주 대상으로 기획된 이 행사에는 황금의 공룡 알을 찾는 ‘공룡 알의 모험’, 스누피를 만나기 위해 꼬불꼬불한 길을 지나서 계단을 오르고 다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는 ‘미로찾기 놀이’, 곰과 코요테 여우 등의 캐릭터들이 등장해 꾸미는 부활절의 우화 ‘부활절 달걀공장’ 등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소개된다.
12피트에 달하는 스누피의 대형 바구니 등 부활절 장식들로 꾸며진 공원 곳곳에서 ‘이스터 바니’ ‘스누피 친구들’이 어린 관람객들을 반겨준다.
또한 이 기간에 ‘봄맞이 수공예전’도 개최, 전시 및 제작 시범과 함께 현장에서 만들어진 갖가지 수공예품들을 판매도 한다. 12일에는 새벽 6시에는 부활절 특별 예배가 공원에서 열린다.
주소: 8039 Beach Bl. Buena Park
문의: (714)220-5200
www.knotts.com
봄방학에 맞춰 낫츠베리팜 등의 남가주 위락시설들은 봄방학 특별한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낫츠는 오는 19일까지 ‘스누피스 스프링 사파리’ 행사를 연다.
<백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