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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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

2009-03-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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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윈 픽스 (Twin Peaks, San Gabriel Mountain)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

트윈픽에서 내려오면 울창한 수목을 따라 마운틴 워터맨으로 향한다.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

트윈픽 정상에서 포즈를 취한 산악회원들.

2개 봉우리·험준한 계곡 산행 묘미


■Twin Peaks, San Gabriel Mountain

거리 12 마일
소요시간 6시간 30분
등반고도 3,000 피트
난이도 4(최고 5)
시즌 4~11월
선호도 4(최고 5)



마운틴 워터맨(Mt. Waterman) 등산로를 통해서 트윈 픽스(Twin Peaks) 동쪽 봉우리까지는 왕복 12마일로 언뜻 보기엔 중급자의 하루 여정으로 적당한 것 같으나 미리 알아 두어야 할 복병이 있다. 지도상 출발점과 트윈 픽 정상의 고도 차이는 1,000피트지만 봉우리 2개를 오르고 내려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3,000피트를 등반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더구나 트윈 픽 밑 부분에서 정상까지는 등산로의 상태가 좋지 않아 가파른 길을 오르는 동안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로 2.1마일 지점에서 워터맨 정상과 트윈 픽스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트윈 픽스는 산 아래로 약 1.4마일을 꾸준히 내려가야 한다. 아래쪽에서 다시 한 번 길이 나뉘는데 좌측의 트윈 픽스 새들(Twin Peaks Saddle)을 향해 약 1마일을 내려가면 쌍둥이 봉우리인 트윈 픽스 아래에 도착한다. 웅장하게 서있는 몇 그루의 세코이야 나무를 마지막으로 지금껏 평평했던 등산로는 사라지고 나뭇가지와 돌 사이로 좁게 난 길을 올라야 하는데 가파른 곳에서는 흙이 다져지지 않아 매우 미끄럽다.

동쪽 봉우리가 서쪽보다 더 높기 때문에 대부분 동쪽으로 등정하며 길도 동쪽 방향으로 나있다. 도중에 숨을 고르기 위해 허리를 펴노라면 지금까지 지나온 마운틴 워터맨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트윈 픽스는 샌개브리앨 산맥의 거의 중앙부에 솟아 있기 때문에 다른 어느 봉우리 이상으로 많은 곳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정상에서는 360도의 파노라믹 경관이 등반객을 기다리고 있다. 서쪽으로는 안테나가 숲을 이루고 있는 마운틴 윌슨(Mt. Wilson)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나뭇가지 사이로 마운틴 볼디(Mt. Baldy)가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남쪽은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샌개브리엘 야생구역(wilderness)으로 반경 10여마일 내에 도로나 등산로가 전혀 없는 자연 그 자체다. 정상부근에서 1,000여피트 아래의 험준한 계곡을 조심스럽게 내려다보며 걷는 묘미도 특별하다.

돌아오는 길에는 다시 마운틴 워터맨 구간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심한데 충분한 식수를 지참하고 완급 조절을 통하여 즐거운 산행이 되도록 준비하자.

가는 길2번 국도 앤젤레스 하이웨이 라 카냐다(La Canada) 출구에서 34마일(highway 표지판 58마일 지점)을 운전하면 마운틴 워터맨 등산로에 도착한다. 길옆으로 주차공간이 있으며 도로 건너편의 벅혼 캠프장 입구 쪽으로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자료제공
(김인호 산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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