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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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에 찰싹… 스파이더맨 돼보자

2009-03-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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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 암벽등반 ‘락크리에이션’

“힘이 빠져요. 떨어질 것 같아요.”
“왼쪽 위에 홀드가 있어요. 손을 조금만 더 뻗어 보세요.”


지난 주말 웨스트LA의 실내 암벽등반센터. 10대 청소년들이 벽에 바짝 붙어 힘겹게 기어오르는 모습이 애처롭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닌데….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처럼 손목에서 거미줄을 뿜어낼 수 있다면 한결 수월하련만. 그 밑에서는 강사들이 행여나 떨어질 새라 계속해서 지시를 내린다.


‘락크리에이션’(Rockreation)은 웨스트LA를 비롯해 남가주 곳곳에 있는 실내인공암벽등반 전문 강습업체이다. 오전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여는 이곳을 방문하면 벽과 천장에 매달린 클라이머들이 비지땀을 쏟아내면 안간힘을 쏟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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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암벽 등반은 상당한 에너지를 요구한다. 십여분 운동에 수백 칼로리를 소비하게 된다.


클라이밍은 열량 소비가 높은 레크리에이션으로 그 명성이 높다. 락크리에이션의 한 강사는 “쉬워 보이지만 금세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누구라도 30분 정도 힘을 쓰고 나면 손끝부터 발끝까지 ‘스파게티’꼴이 된다”며 “온 몸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초보자들도 몇 개월만 지나면 오버행(overhangㆍ90도 이상 꺾어 뒤로 오르는 고난도 코스)에 도전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실내암장은 첫 인상부터 심상찮아 보인다. 20피트 높이의 공간에 다양한 색상으로 붙어 있는 홀드(인공암장을 타고 오르는 손잡이)들, 바닥의 푹신한 매트, 그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매달려 있는 클라이머들.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클라이머들은 강사가 잡고 있는 로프를 몸에 설치하고 암벽을 오른다.

스포츠 클라이밍이라고도 불리는 인공암벽 등반은 자연암벽을 타기 전 초보자들이 감각을 익히거나 겨울철 등반이 어려운 전문 클라이머들의 훈련용으로 탄생했지만 이제 어엿한 레포츠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인공암벽 등반은 천연 바위를 기어오르는 암벽등반이나 빙벽등반과 달리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으며, 밤에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른 레포츠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간편한 것도 동호인이 꾸준히 늘고 있는 이유다.

도전의식과 성취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인공암벽.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레포츠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소: 11866 La Grange Ave.
West LA, CA 90025
*문의: (310)207-7199
www.rockre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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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클라이머들은 강사가 잡고 있는 로프를 몸에 설치하고 암벽을 오른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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