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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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매니아 봄에 떠난다

2009-0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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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월 안 붐비고 예약 수월… 사막지역은 ‘최적기’

캠핑 경험이 오래된 프로들은 봄철에 캠핑을 떠난다. 캘리포니아는 아름답고 시설도 훌륭한 수준 높은 캠핑장이 풍부한 ‘캠핑 천국’이지만 여름철 성수기에 유명 캠핑장을 잡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2~3개월 전에 문의를 해도 이미 좋은 자리는 예약이 끝난 상태이고 캠핑장에 따라 수백명에서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와, 오랜만에 초자연 조용한 분위기를 기대했던 여행객에게 적지 않은 실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겨울에는 기온이 너무 낮아 문을 여는 캠핑장도 많이 없고 가족단위로 캠핑을 할 만한 여건도 안 된다. 이러한 이유로 경험이 풍부한 캠퍼들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에 캠핑을 나선다. 여름과 달리 인파와 무더위도 피할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예약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봄철 캠핑은 여름에 비해 의류 등 준비할 품목들이 다소 추가되며 특히 새벽기온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봄이어서 더욱 아름다운 캘리포니아 유명 캠핑장과 봄철 캠핑에 대한 예약 및 주의점 등 각종 정보를 알아본다.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피터 권(46·자영업)씨는 자칭 ‘캠핑광’이다. 매년 3~4월 자녀들이 봄방학을 맞으면 이에 맞춰 휴가를 얻고 아이들과 캠핑을 떠난다.

권씨는 “평소에도 캠핑을 좋아하지만 특히 3~5월에 떠나는 캠핑에서 가장 많은 만족을 느낀다. 일단 6월이 되면 캠핑장의 예약이 힘들어지고 일부 캠핑장은 낮 최고기온이 90도를 넘어 캠핑이 고행으로 뒤바뀔 때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캠핑장을 고를 때는 주변 환경과 가격 외에도 집에서 캠프장까지의 거리, 어린이들이 놀기에도 적합한 곳인지 등을 미리 알아봐야 한다. 또한 포장도로에서 가까운 곳인지, 캠핑장에서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지, 인근 상점이나 샤워, 상수도 시설, 피크닉 장소 등도 챙겨본다. 단체 야영이 허락되는지, 예약이 가능한지 선착순으로 야영장소를 배정하는지 등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하지만 봄에 캠핑을 떠나기 위해서는 위보다 더욱 중요하는 것이 바로 날씨, 즉 기온이다.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측은 “일반적으로 봄철이면 캠핑그라운드가 매우 추울 것이라 여기지만 사실 대부분 캠핑장의 낮 기온이 화씨 70도를 오르내리기 때문에 쾌적한 분위기에서 야영을 즐길 수 있다”며 “산악지역 보다는 해변 지역 캠핑장을 권하고 특히 사막지역 캠핑장의 경우 지금이 바로 방문 적기”라고 밝히고 있다.

공원 측은 “샌타바바라와 벤추라 인근의 유명 해변 캠핑장들의 경우 여름철에는 3개월 전에 모든 예약이 끝나지만 지금은 주말의 경우 2~3주 정도면 예약이 가능하고 주중에는 예약 없이도 캠핑 사이트를 구할 수 있다”며 “특히 성수기에는 거의 차지하기가 힘든 해변에서 가깝고 경치가 가장 뛰어난 자리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봄철 캠핑의 묘미”라고 전했다.

여름과 다르게 봄 캠핑은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일단 두꺼운 옷을 꼭 챙기고 슬리핑백 밑에 설치하는 바닥 깔개는 땅의 냉기를 이기는데 좋은 역할을 한다. 봄철에는 비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일기예보를 주시하고 이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한다.

해변 캠핑장의 경우 여름철에는 대낮 시간을 대부분 바다에서 수영을 하면서 보내지만 봄철은 물에 들어가기 힘들다. 대신 카드게임이나 독서를 위한 책을 준비한다. 통기타를 준비하면 별 하늘 아래 캠프파이어에 둘러앉아 좋은 놀이거리를 만들 수 있으며 자전거를 가져가 사이클링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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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사막이 야생화로 뒤덮이면서 캠핑을 하기 좋은 앤자 보레고 공원. 작은 사진은 콜로라도와 모하비 사막이 만나는 자슈아 트리 국립공원. 봄철인 지금이 캠핑 성수기이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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