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발 인천행 비행기가 이용하는 ‘러시아 루트’로 불리는 알래스카-캄차카 항로.
스카이 라운지
▲항로
하늘에도 길이 있고, 엄격한 교통법이 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공중에는 수많은 항공기들이 시속 수백마일의 속도로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날고 있다. 조종사가 자신의 마음대로 항공기를 조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고도와 속도, 방향 등 안전을 위한 지상 관제소들의 철저한 감시와 지시 속에 움직인다.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순간의 방심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은 가장 중요한 이슈다.
실제 상황을 생각해 보자. 747기의 경우 마하 0.84의 속도로 날아간다. 만약 반대편에서 오는 동일 기종이 있다면 서로 두 항공기가 스쳐 지나갈 때(물론 상당 거리가 있지만) 순간의 속도는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새’이다.
그렇다면 LA와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항로는 무엇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인천공항발 LA행은 북태평양 항로를 이용한다. 반면 LA발은 북태평양 항로와 ‘러시아 루트’로 불리는 알래스카- 캄차카 항로 중 그날 상황에 따라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이때 중요한 요소가 바람의 속도와 방향, 기압이다.
이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세계 800여개 지역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일제히 기압, 풍속, 방향 등을 측정하는 장비가 매달린 대형 풍선을 하늘에 띄운다. 여기서 얻어지는 데이터는 곧바로 항공사들에 전달돼 항로결정의 기초자료가 된다.
<황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