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외로운 비구니

2008-11-23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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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성숙


고즈넉한 산사 깊은 도량에
처마끝 풍경소리 산사를 알리는 듯

스님의 염불에 울려 퍼진 목탁소리
삭발이 서러운가? 홀로 우는 비구니

수양의 눈물 누굴 위한 수양인가
탐지치 삼독을 깨치려 하지만


생살을 찢는 아픔 상처 난 가슴 속
양 무릎이 다 닳도록 번뇌 망상 털자고

두고온 임 못 잊어 목탁도 울어주는
촛불도 흘러내린 대웅전 법당에

가슴도 울고 산천도 우는구나
눈가에 맺힌 이슬 물 위에 띄우고

석양도 애처로워 서산을 못 넘고
비구니 가엾어 일주문에 머무누나.

나도 스님이 될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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