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패션모델 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마티어스 라우리드센의 H&M 가을 컬렉션 화보.
모히칸 헤어스타일과 그레이 수트 조끼, 목걸이와 귀고리, 체인 등이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풍긴다.
테크토닉+은은함의‘핫한 남자’
마티어스 라우리드센 천진난만한 소년같은 매력지닌 최고 수퍼모델
귀공자풍 곱상한 외모에 형형색색 옷차림도 잘 소화시켜 장근석
허세 근석이면 어떠냐. 남동생, 아니 우리 아들이 커가면서 장근석 ‘필’이 나면 좋겠다. 조인성, 강동원, 소지섭 등 패션모델 출신 배우들이 지닌 환상의 기럭지(키)엔 미치지 못하지만 요즘 한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남자 트렌드세터를 꼽으라면 장근석(21)이다.
스트릿 캐주얼웨어 브랜드 BSX(Beyond Style X) 가을 컬렉션 화보를 촬영한 장근석.
옷 차려 입기를 너무 좋아하는 것 아니냐고 슬며시 걱정도 하지만 우리 아들 세대에는 남자도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김명민(강마에 역)이 조끼까지 반드시 챙겨 입는 ‘마에스트로 수트’ 룩 열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그래도 스키니 진에 발목 위로 올라오는 화려한 운동화를 매치시키고 팔다리를 현란하게 흔들어대는 장근석이 유행시킨 테크토닉 패션을 당하진 못할 것 같다. 언뜻 보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형형색색 옷차림과 남자가 하기엔 ‘오버’도 한참 오버인 진한 메이컵에 귀고리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스타일. 그래도 초중고생을 막론하고 대학생까지 그런 장근석을 제일 먼저 패션 아이콘으로 꼽으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장근석이 테크토닉 삼매경에 빠져 있는 미소년에만 머무는 것도 아니다. 곱상한 외모에 명품 브랜드를 즐겨 입는 귀공자 타입으로 커가면서 이젠 차분한 그레이 수트가 빛을 내는 남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천진난만한 소년 같은 매력과 그 속에 숨겨진 은은하게 드러나는 남성다운 매력을 지닌 세계적인 패셔니스타의 표본은 이 시대 최고의 수퍼모델 마티어스 라우리드센(24)이다. 왼쪽 뺨에 있는 희미한 흉터까지 매력적인 마티어스 라우리드센은 2003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거리에서 스카웃된 이후 구찌, 크리스찬 디올, 에르메스, 휴고보스, 마크 제이콥스 등 패션 디자이너들은 물론 패션사진작가들의 로망이다. 데뷔 후 남성 모델로는 유일하게 구찌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남성의 정체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세련된 남성 향수 ‘구찌 뿌르 옴므’의 광고캠페인 모델을 하고 있다. 버버리 블랙 레이블과 휴고 보스 블랙 수트를 기가 막히게 소화하고, 구찌와 디올옴므의 스키니 진을 마네킹처럼 입어낸다.
천진난만한 소년과 그 속에 숨겨진 은은하게 드러나는 남성다움을 지닌 마티어스 라우리드센. 휴고 보스 블랙.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어도 ‘걸어 다니는 화보’가 되는 마티어스 라우리드센과 장근석, 혹시 당신의 아들이 머리에 왁스를 잔뜩 칠하고 이 옷 저 옷 갈아입으며 거울 앞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해도 그냥 넘어가자. 남자의 스타일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