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갈등 끝내 결별
독립스튜디오 재출발
새 배급회사로는
유니버설 유력 거론
스티븐 스필버그의 스튜디오인 드림웍스가 3년간의 패라마운트와의 불편한 동거생활을 청산하고 독립 스튜디오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드림웍스는 지난 2006년 16억달러에 패라마운트에 매각됐었는데 지난 19일 인도의 거대 기업체인 릴라이언스 ADA 그룹이 드림웍스의 주식 50%를 5억5,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함으로써 패라마운트로부터 떨어져 나왔다. 드림웍스는 앞으로 릴라언스와 함께 자산 규모를 12억5,000만달러까지 늘려 연간 6편의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다.
브래드 그레이 패라마운트 사장은 드림웍스를 방출하면서 드림웍스의 고급 간부들과 드림웍스에 본부를 둔 제작자들인 벤 스틸러, 샘 멘데스 및 이반 라이트만 등도 모두 함께 방출했다. 그러나 패라마운트는 드림웍스가 현재 제작을 구상중인 ‘링컨’과 ‘시카고 7의 재판’ 등 40여편의 영화의 소유권은 간직한다.
패라마운트와 드림웍스의 불화는 패라마운트가 드림웍스를 산지 얼마 안 돼서부터 외부에 노출됐다. 패라마운트는 드림웍스가 만든 ‘트랜스포머’ ‘영광의 스케이트’ ‘노빗’ 등의 히트로 지난 해 15억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그레이 사장은 이같은 공을 전부 자기에게 돌려 스필버그와 드림웍스 공동사장인 데이빗 게펜의 노골적 불만을 샀다.
스필버그 등은 당초 자사의 매각 후에도 드림웍스와 패라마운트가 동반자 관계를 유지할 것을 기대했으나 그레이는 드림웍스를 패라마운트에 종속된 자회사로 취급, 양자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드림웍스는 패라마운트와의 결별을 시도해 왔었다.
드림웍스가 독립 스튜디오로 재생한 이제 당면한 문제는 자사 작품을 배급해 줄 메이저 스튜디오를 찾는 일. 패라마운트가 드림웍스의 영화 배급을 거절하면서 가장 유력한 배급사로 유니버설이 거론되고 있다. 스필버그는 작품 활동 처음부터 유니버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고 과거 10년간 드림웍스의 배급 파트너였으며 아직도 스필버그의 사무실이 이 스튜디오에 있다.
드림웍스가 패라마운트와의 관계를 청산했지만 스필버그는 현재 제작중인 ‘트랜스포머’의 속편 등 몇 작품은 패라마운트를 위해 제작할 예정이다. 현 드림웍스와 패라마운트의 이혼과정에서 제작 성사여부가 매어달린 영화가 스필버그가 오래 전부터 만들려고 했던 입체영화 ‘틴 틴’. 패라마운트는 벨지움의 인기 만화를 원전으로 만들 이 영화의 제작비 1억3,000만달러를 대겠다고 제안했는데 스필버그가 이에 어떤 대답을 해올지 주목된다. 이 영화는 피터 잭슨(‘반지의 제왕’)이 스필버그와 공동 제작할 예정이다.
드림웍스가 패라마운트로부터 독립함으로써 이 회사는 14년 전 스필버그와 게펜과 제프리 카젠버그가 공동 설립했을 때와 같이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게 됐다. 한편 새 출발하는 드림웍스는 스필버그와 지금까지 드림웍스의 살림을 맡아온 전 유니버설 영화담당 회장 스테이시 스나이더가 공동 사장으로 이끌어나가게 된다. 카젠버그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소유주로 이미 3두체제에서 떨어져나갔고 게펜도 드림웍스의 새 출발과 함께 영화업에서 손을 뗄 예정이다.
<박홍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