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을바람

2008-09-23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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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란 (워싱턴문인회 )

가을 바람이 마실을 간다.
나뭇잎 손잡고
뛰는듯 나는듯 마실을 간다
못다한 사연들 웅성이며…

푸른 나뭇잎들
여린 가슴 헤집고
붉은 물감 뿌리며
낙엽 불러모아 마실을 간다.

둥근달에 큰절하고
잠들지 못하는 밤은
고향 언덕 감나무 사이로
달콤한 맛 꿀꺽 삼키는 바람 소리


한아름 끓어 오르던
뜨거운 가슴 식히고
비에 젖은 꿈들은
머언 추억속에…
하얀 백지되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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