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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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인터뷰- 영화 ‘여인들’의 멕 라이언

2008-09-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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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속 내 배역 실제 내 경험과 닮아”

뉴욕 중상층 여인들의 우정과 가십과 유행 등을 풍자한 드라마 ‘여인들’(The Women-지난 12일 개봉 주말 1,000만달러 수입)에서 남편과 친구로부터 모두 배신당한 패션 디자이너로 나온 멕 라이언(46)과의 인터뷰가 지난 2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서 있었다. 긴 금발에 검소한 소매 없는 검은 원피스를 입은 라이언은 다소 나이가 들어보였으나 인상과 목소리가 여전히 귀여운 소녀의 것 같았다. <박흥진 편집위원>

-리메이크인 이 영화는 10여년 전부터 제작이 논의됐다. 원작의 무엇이 그토록 오랜 지연을 극복하고 영화를 만들게끔 했는가.

▲여자들 간 관계의 역학이라는 소재 때문이다. 그 소재를 현재화하면 재미있으리라 생각했다. 영화는 현재 여성은 어느 위치에 있으며 또 그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점 등을 얘기하고 있다.


-작품 속 당신의 역과 실제 당신과의 닮은 점은.

▲잠자듯이 살던 여자가 배신 등 여러 상황을 맞아 자각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녀는 생의 중간에서 과연 나는 누구인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경험 그대로다.

-남자는 타고난 불충실한 존재인가.

▲우리 모두들 영화에서 그것에 관해 얘기했다. 솔직히 말해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 여자들에겐 샤핑이 그렇게 중요한가.

▲나도 모르겠다. 그것을 좋아하는 여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여자도 있는데 정말 그 이유는 모르겠다.

-한동안 영화 활동을 중단했는데.


▲2세난 딸과 16세 아들을 키우면서 내 삶의 경험들을 채우면서 행복했
다. 지난 4년간 내가 하고픈 일들을 하면서 방랑자 같은 삶을 살며 매우 자유로웠다. 명성이 앗아간 경험들의 공백을 채우며 살았다.

“입양한 내 딸은 내 꿈의 산물 현자의 혼 지닌 듯

-두 남매를 키우는 어머니로서의 느낌은.

▲잭과 데이지(지난 2006년 중국서 입양)는 함께 잘 지낸다. 잭은 아주 똑똑하고 코미디언처럼 우습다. 데이지는 내 꿈의 산물로 현자의 혼을 지녔다. 난 그녀를 무척 사랑한다.

-새 관계와 결혼에 관한 의견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사랑과 평온을 함께 얻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는 게 지금의 내 생각이다.

-믹 재거가 영화의 제작자인데 제작에 얼마나 깊이 관여했는가.

▲패션쇼 장면에서 단 한번 세트를 방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는 매우 박식하고 예술과 사람들에게 깊은 관심을 지닌 매우 흥미 있는 남자다.

-당신도 영화에서처럼 머리나 손톱화장 서비스를 받으면서 어떤 정보를 들은 적이 있는가.

▲물론이다. 내 얼굴을 마사지해 주는 여자들로부터다. 그들은 영화에서처럼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다.

-당신은 아직도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의 장면처럼 가짜 오르가즘을 잘 표현할 수 있는가.

▲물론이다.

-영화의 주제 중 하나는 용서다. 당신은 남을 얼마나 용서할 수 있는가.

▲용서하는 것을 배웠다. 용서라는 것은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기를 위한 것이다. 화내고 분을 품기를 멈추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완전한 날을 가져 본 적이 있나.

▲이번 여름에 내가 사는 동부 해변에서였다. 새파란 하늘 아래서 여러 명의 친구들과 함께 요리하면서 올림픽을 보았다. 정말 좋았다.

독립영화 제작이라 여배우 캐스팅에 애 많이 먹었어요”

-영화제작을 다시 할 계획은.

▲제작은 내게 잘 안 맞는 것 같다. 그보다는 감독을 생각 중이다.

-이 영화는 조지 큐커가 1939년에 만든 원작과 매우 다른데 당신의 아이디어인가.

▲아니다. 그것은 감독 다이앤 잉글리시의 아이디어다.

-많은 여배우들의 캐스팅이 힘들었는가.

▲이 영화 제작이 지연된 것도 캐스팅 때문이다. 이 영화는 독립영화로 제작자들이 이름 있는 배우가 아니면 투자를 하지 않으려해 애를 먹었다. 스타파워 있는 한 여배우를 선정하면 이미 선정한 다른 여배우가 떨어져 나가고 또 소위 여자배우들의 시장가치가 등락을 거듭하는 바람에 캐스팅에 애를 먹었다.

-당신과 패션과의 관계는.

▲난 별로 샤핑 가지를 않는다. 그래서 입던 옷을 계속해 자주 입는다. 난 단순한 것이 좋다. 패션을 따르는 편이 아니다. 남들의 패션을 즐기는 편이다.

-당신과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가. 아는 사람 중에 가십 때문에 말을 조심하는 사람이 있는가.

▲물론이다. 마음 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알고 있는 정보의 절반도 줄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잘못 했다간 내가 한 얘기가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나기 십상이다. 난 가십꾼이 아니다.

-당신은 그동안 세계 곳곳을 방문했는데 어디를 갔고 무엇을 배웠는가.

▲지난 봄에 인도와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작년에는 아프리카엘 갔다. 난 그동안 인도를 7~8차례 방문했는데 오는 10월에 또 갈 예정이다. 캄보디아에는 프놈펜에서 고아원을 운영하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 인도에서는 북부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당신은 과거 ‘아메리카의 스위트하트라’ 불렸다. 이제 그 것을 뒤로 하게 돼 한숨 놓았는가.

▲나를 사랑해서 그렇게 부른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어느 한 형태로 고정돼 불리면 나머지 나의 다른 모든 것은 마치 그것에 반대나 되는 듯 여겨지게 마련이다.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게 불린 것은 좋았고 이제 난 역시 다른 좋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재혼할 생각이 있는가.

▲모르겠다. 그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잘된 결혼은 멋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악의 결혼은 참으로 비참한 것이다.

-중년의 나이에서 자신을 재발견하고 있는가.

▲우리는 모든 나이에서 우리를 재발견한다고 느낀다. 그것은 항구적인 것이다. 유일한 항구적인 것은 변화와 모든 것에 대한 호기심이다. 나는 한계를 느끼지 못한다. 나는 현재 많은 자유를 향유하면서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 난 정말로 내 삶을 사랑한다.

-몸매 가꾸기를 위해 무얼 하는가.

▲달리기와 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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