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난 극복의 힘

2008-08-1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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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일보에서 장군이며 학자이기도 한 김웅수 씨의 기고문을 읽었다.
작년에 출간된 그의 회고록 ‘송화강에서 포토맥까지’를 읽고 감명 받은 바 있는 터에 나와 동년배로 같은 세대를 살아왔고,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같은 처지다보니 더욱 감회가 무량함을 느꼈다.
그는 유년기를 고향인 논산을 떠나 할아버지를 따라 만주 송화강 변 독립군 마을에서 자랐고 초등학교, 중학, 고등학교를 아버지를 따라 각지를 전전하는 학창시절에서 줄곧 수석이었으며, 왜정 말기 학도지원병으로 끌려가 일본 본토에서 소대장으로 군복무를 치른 연고로 해방 후 귀국, 군문에 들어가 6.25 동란 때는 사단장, 군단장을 지냈다. 5.16 쿠데타가 일어나자 이를 반대, 반혁명으로 영어의 몸이 되기도 했다.
그 후 석방되어 자의반 타의반으로 미국에 유학,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유수 대학의 경제학 교수가 되었다.
이렇게 파란만장한 경력이 일견 화려하게 보여지기도 하나 그의 글 행간에서 볼 수 있듯이 고난의 연속이었으나 이를 기회로 삼고 극복, 승리를 성취한 힘은 과연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옥중에서도 성경을 읽었다 하니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믿은 데서 분출되었음이 분명하다.
그는 기고문 말미에 “남은 여생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에 쓰여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노년의 삶인가.

안국두 /게이더스버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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