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종 영가 천도의 시

2008-08-09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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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불교조계종 보림사 주지 김경암

2,500년 전
부처의 자비도량
설산에 출가한 목련존자는
40여년 동안
세월을 가르는 아픔도 잊고
수행 정진을 통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선악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깨어 있는 사람에게
두려움은 없다라는 것을
알게 된 존자는 밝은 지혜와
신통을 얻고
어머니 계신 지옥을 찾았다

이 일을 부처님께 고하니
부처는 효심이 지극한 제자
목련존자를 위해 음력 7월 15일 (백종날)에
지옥 문을 열게 하니
목련존자는 부처의 자비로
지옥에서 무사히 어머니를 구원한 기쁨이여
아~
고금을 통한 모자의 정
사바세계에 사뭇쳐
인류의 최초의 효심이어라!
오!
설산의 눈물이어라.

아~
어머님은 나의 생명의 나라
나를 기르노라
타다 남은 가슴
시리고 저린 손발
꿈속에서도 눈물줍는
어머님, 우리 어머님,
나 다시 아이되어
어머님 무릎베고 누어
울고 싶어라.
어머님이 못난 자식을
생각하며 눈 못 감으신
어머님!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어머님 은혜 어이하여 다
갚으오리까?
가장 소중한 일은
부모님 은혜에 보답하는 일이어라!
부모님 생존해 계실 때 더욱 잘 모시어라.

어머님 전에 분향하오니
못난 이 불효자를 용서하옵소서!
21세기를 향한 우리들도
저 옛날 갸륵한 목련존자의 효심을
본받아 부모님께 효심을 일으키겠나이다.

불기 2552년 보림사 무자년 백종 천도재

(불교에서는 돌아가신 영혼을 위해 영가 천도재를 올려 염불과 법식을 베풀어 돌아가신 영혼으로 하여금 모든 애착을 버리고 왕생극락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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