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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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2008-07-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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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The Visitor)은 지난 2003년에 ‘역무원’(Station Agent)이라는 아름다운 영화를 만든 탐 매카시의 또 하나의 명품이다. 지금 이 영화는 호평 속에 관객들의 호응을 받으며 상영 중에 있다.
중년의 대학교수로 상처한 슬픔에 젖어 있는 월터(리처드 젠킨스)는 자신의 삶의 스타일에도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그가 강연 차 뉴욕에 오면서 이런 모든 것이 변하게 된다. 월터는 자기 아파트에 불체자로 연인 사이인 시리아 청년 타락과 세네갈 여자 자이납이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둘은 부동산 사기의 피해자다. 둘을 측은하게 여긴 월터는 이들과 동거하면서 자신의 산송장 같던 삶에 균열을 맞게 된다.
타락은 월터에게 아프리카 북 연주를 지도하고 이로 인해 월터는 음악세계에 심취하면서 삶의 기쁨을 만끽한다. 그리고 둘 간의 우정도 깊어간다. 타락이 이민국 직원에 체포돼 추방될 위기에 처하자 월터는 그를 위해 백방의 노력을 하나 효과가 없다. 이 때 시카고에 사는 타락의 어머니로 역시 불체자인 무나가 아들을 찾아 뉴욕에 온다. 그리고 월터와 무나는 함께 타락을 위해 노력하면서 연계된다.
이 영화는 한 마디로 말해 ‘인생이 가는 길에는 장애가 있지만 그래도 그것은 아름답다’는 것이다. 우리들이 찾기만 한다면 우리 주위는 희망과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요즘 같은 고난의 시대에 이보다 더 좋은 메시지가 어디 있는가. 정열과 목적의식으로 채워진 이 영화를 놓치지 말기를 권한다.

해리엣 로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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