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제인 노벡 UCSF 교수, 조안나 골드슈미드 SF공공도서관 사서, 엘리자벳 그린 사 박사, 줄리 김 네메스씨, 데이빗 뷰캐넌 박사.
“미국인 도슨의 한국역사 설명 아름답다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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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3년간의 트레이닝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AAM)에서 최인선씨에 이어 한인으로서는 두번째로 도슨이 된 줄리 김 네메스씨.
김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울적한 마음을 달래고자 아시안 아트 뮤지엄에 들어갔다가 미국인 도슨이 설명해주는 한국역사, 한국문화 강의에 아름다움을 느끼고 도슨이 돼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당장 도슨 트레이닝을 시작할 수 없었던 김씨는 10여년의 세월이 흐르고 어느덧 환갑이 넘어서야 오래 간직했던 희망을 이뤘다.
김씨는 “(한국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자란 저와는 달리 다른 도슨들은 한국 예술작품들을 보는 태도가 다르다”면서 이들은 작품을 진지하게 이해하는 눈빛을 보인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의 3년간 함께 도슨 트레이닝을 거쳤던 동창생들이 모인 지난 19일 모임에서 UCSF 제인 노벡 교수는 “30년간 교수로 일하면서 전세계로부터 오는 대학원생들을 만났고 이들중에서 한국 학생들을 만나면서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한국 경주에서 열린 WHO 협력센터 미팅에서 경주가 참 아름다운 곳이라고 느꼈다”고 한국문화를 좋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엘리자벳 그린 사 박사는 “도슨 트레이닝을 시작하기 전엔 한국문화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면서 “처음에는 금동에 빠졌고 지금은 조선시대 백자와 고려시대 청자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아시안 아트 뮤지엄 옆 SF공공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는 조안나 골드슈미드씨는 “조선시대 자기로부터 도자기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조선시대 분청사기 예찬론을 폈다. 1980년대부터 도슨으로 일해오고 있는 데이빗 뷰캐넌 박사는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그것은 눈으로 봐서 느끼는 것이지 말로 해서는 표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뷰캐넌 박사는 6.25 참전용사로서 한국과는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한국전 당시 그는 전쟁고아들을 위해 일하기도 했다.
한인 도슨 줄리 김 네메스씨는 끝으로 “앞으로 더욱 많은 한인들이 도슨으로 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