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독 인터뷰] 스티브 힐튼 가주 주지사 공화당 후보

2026-05-01 (금) 01:38:04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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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정치가 아닌 결과’를 내놓아야 할 때”

▶ ‘실용적 포퓰리즘으로 재건’ 의지, 트럼프 대통령 전폭적 지지

[단독 인터뷰] 스티브 힐튼 가주 주지사 공화당 후보

캘리포니아 주지사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 포함 7명의 지지자들중 1위를 달리고 있는 힐튼 후보는 자신의 정책은 정치가 아닌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스티브 힐튼(Steve Hilton, 56세). 그는 과거 영국 총리의 전략가이자 방송인으로서 쌓은 날카로운 통찰력을 이제 캘리포니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쏟아붓고 있다. 현재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 포함 8명의 지지자들중 1위를 달리고 있는 힐튼 후보를 만나 그가 그리는 캘리포니아의 청사진에 대해 심층 질문을 던졌다.

경제 정책의 핵심인 ‘소득세 면제’와 ‘에너지 가격 인하’,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힐튼: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캘리포니아는 거대한 세금 수탈 기계와 같다. 제가 주장한 연 소득 첫 10만 달러에 대해 주 소득세를 면제하는 것은 단순한 감세가 아니라, 중산층 가족들에게 숨통을 틔워주는 것이다. 에너지 문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발밑에 풍부한 자원을 두고도 이념적인 이유로 비싼 수입 연료에 의존하며 시민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료를 강요하고 있다. 규제를 풀고 공급을 늘리면 가솔린 가격 3달러, 전기료 50% 절감은 결코 꿈이 아니다.”


주택 부족과 치솟는 렌트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힐튼: “정부가 집을 직접 지으려 하거나 가격을 통제하려 들면 항상 실패한다. 캘리포니아에서 집 한 채를 짓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미국에서 가장 높다는 사실이 비극의 시작이다. 저는 CEQA(환경품질법)를 전면 개정하여 건축 허가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이다. 관료주의라는 장벽을 치우면 민간 시장이 저절로 주택 공급을 늘릴 것이고,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과 렌트비는 자연스럽게 내려간다. 또한, 보험사들이 가주를 떠나지 않도록 시장을 정상화해 주택 보유 비용을 낮추겠다.”
[단독 인터뷰] 스티브 힐튼 가주 주지사 공화당 후보

힐튼 주지사 공화당 후보의 에너지 멘토로 위촉받은 한인 여성 기업인 김태연 회장(왼쪽)이 후보자 토론회 하루 앞둔 21일 프리몬트 힐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을 방문한 힐튼 후보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민 정책에 있어 ‘성역 도시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인도주의적 비판에 대해서는?

힐튼: “진정한 인도주의는 자국 시민과 합법적인 거주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된다. 현재의 ‘성역 주(Sanctuary State)’ 정책은 범죄를 저지른 불법 체류자조차 보호하며 우리 이웃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저는 당선되면 취임 첫날부터 연방 당국인 ICE와 100% 협력할 것이다. 법을 지키며 들어온 이민자들은 환영하지만, 시스템을 무시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에게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다. 그것이 공정함의 기초다.

급증하는 범죄와 치안 불안에 대해 시민들의 걱정이 크다.

범죄자들이 처벌받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 캘리포니아의 가장 큰 실수이다. ‘잡고 바로 풀어주는(Catch and Release)’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 저는 프로포지션 47과 같은 잘못된 법안을 바로잡고, 경찰에게 필요한 자원과 권한을 다시 돌려줄 것이다. 마약 유통과 반복적인 절도는 반드시 감옥에 가는 결과를 낳아야 한다. 치안이 확보되지 않으면 경제도, 교육도 의미가 없습니다.”

유권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지막 메시지가 있다면?

힐튼: “지난 수십 년간 일당 독점 체제 아래서 캘리포니아는 ‘황금의 주’라는 명성을 잃었다. 저는 이념 싸움을 하러 나온 것이 아니다. 여러분의 주머니에 돈을 돌려주고, 거리를 안전하게 만들며, 누구나 내 집 마련의 꿈을 꿀 수 있는 ‘상식적인 캘리포니아’를 만들러 나왔다. 또한 자영업에 종사하는 상당수의 아시안들이야 말로 근면의 표본이다. 당선되면 아시안 모임에 더 적극 참석하고 주지사실과 핫라인을 구축할 것이다. 오는 5월27일 실리콘밸리 출신의 여성 한인 기업인 김태연 회장 자택에서 모금 행사를 갖는데 많은 한인들의 참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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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힐튼(Steve Hilton)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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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2010~2016 재임) 시절 핵심 전략가이자 고문으로, 보수당의 현대화와 '빅 소사이어티(Big Society, 정부 축소 및 민간 참여 확대)' 정책을 주도한 인물.

헝가리 출신 이민자로 영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홀어머니 밑에서 국가 보조금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가정 생활을 했었다. 옥스퍼드 대학 졸업 후 보수당 전략가로 활약, 캐머론 총리가 '현대적 보수주의'라는 브랜드로 집권하는 데 기여한 인물로, 전통적인 보수 정책보다는 실용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도입하는 데 능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런 인연으로 캐머론 총리 아들의 대부(Godfather)일 정도로 절친한 관계.

미국으로 건너와 스탠퍼드 대학교 후버 연구소에서 1년간 방문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스탠퍼드 대학교 프리먼 스폴리 국제학 연구소의 연구원이었고, 스탠퍼드 대학교 하소 플랫너 디자인 연구소에서 강의했다. 지난 2021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힐튼은 주지사 출마후 2026년 4월 기준, 선거 운동을 위해 66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캘리포니아 공화당은 예비선거를 앞두고 공식 주지사 후보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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