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영화를 촬영 중인 론 하워드 감독(모자쓴 이)과 탐 행스.
산타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 내부.
“성당 안에서 찍지마”
‘다빈치코드’ 전편 영화
바티칸, 촬영불허 밝혀
바티칸은 영화 ‘다 빈치 코드’의 전편인 ‘천사들과 악마들’(Angeles & Devils)의 로마 시내의 두 성당 안에서의 촬영을 금지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종교적 주제를 지닌 스릴러인 이 영화의 원작은 ‘다 빈치 코드’를 쓴 댄 브라운의 동명소설로 감독과 주인공인 하버드대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 역은 ‘다 빈치 코드’에서 함께 일한 론 하워드와 탐 행스가 각기 다시 맡는다.
바티칸이 내부 촬영을 금지한 두 성당은 로마교구 내 산타마리아 델 포폴로와 산타마리아 델라 비토리아로 소설 속 주요 장면들이 이 성당들 안에서 일어난다. 그런데 로마 시내 성당 내부 촬영은 이탈리아와 바티칸 정부가 공히 허락해야 가능하다.
바티칸 대변인 마르코 피비 신부는 “우리는 가톨릭의 종교적 취지에 반하지 않는 내용을 지닌 제작팀에게는 종종 교회를 공개한다”면서 “그러나 영화가 통상의 종교적 정취를 훼손하는 환상적 형태를 추구할 경우에는 교회를 그들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 빈치 코드’보다 3년 전에 출판된 ‘천사들과 악마들’은 교황청 비밀회의와 컬트 비밀결사조직 및 바티칸에 대한 하이-텍 위협을 다루고 있어 바티칸은 이를 반종교적 책으로 간주하고 있다.
바티칸은 2006년 5월 ‘다 빈치 코드’가 개봉됐을 때도 같은 이유로 이 영화를 비난하면서 신도들에게 영화를 보이콧할 것을 촉구했었다. 그러나 영화는 이와 상관없이 빅 히트를 해 전 세계서 7억5,8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천사와 악마들’의 제작진은 지난 5일부터 로마에서 촬영을 시작했는데 내부 촬영이 거절된 두 성당과 함께 성베드로 성당 및 로마의 판테온 외부 촬영은 모두 마쳤다. 제작진은 이번 주에 장소를 나폴리 근처의 카세르타로 옮겨 전 왕궁의 내부를 바티칸 내부 대신으로 촬영할 예정이다.
<박흥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