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피니언]효도관광을 다녀와서

2008-05-30 (금) 12:00:00
크게 작게

▶ 현규환 /하워드 노인회


며칠 동안 지루했던 비도 멈추고 상쾌하고 싱그러운 초여름의 아침 푸른 하늘과 녹색의 초원을 지나 강을 건너 달리는 마음 들뜬 효도관광에 몸을 실었다.
시골 목장에선 소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하늘을 가리는 잡목 숲 들녘에 옹기종기 모여 풀 뜯는 어린 양들의 정겹고 평화스런 장면은 한편의 수채화이고 고향 마을 가는 것 같이 포근했다. 소년 소녀로 돌아간 노인들은 소풍 나들이인양 마음은 한층 들뜨고 나는 기분으로 내가 살던 고향은 꽃 피는 동산 등 동요를 합창하며 흥겨운 노래 가락에 장단 맞춰 마음껏 박수 치며 즐거워했다.
지난 21일 H마트가 주최한 가정의 달 효도관광 행사는 버지니아, 메릴랜드, 펜실베니아, 뉴저지와 뉴욕 등지에서 12대의 대형 버스를 동원, 약 1,000여 명의 한인 노인을 초대, 효도잔치를 베푼 한인사 초유의 대형 잔치로 한인들의 우수성을 보여준 쾌거였다. 펜실베니아 롱우드 가든의 넓은 정원과 숲속에는 우리 노인들로 가득했고 마치 서울 어느 공원에서 하는 노인잔치로 보였다. 주변 타인종 방문객들도 탄성을 지르며 부러워하는 장면은 우리를 더욱 신나게 했다.
노인들은 숲속에서 정성껏 마련해온 도시락, 떡, 수박, 사과 등을 즐기며 주최 측의 빈틈없고 정성어린 준비에 감탄하고 즐거워했다. 효도관광의 참된 효심의 본보기 그것이었다. 마지막 순서로 대형 공연장은 1,000명의 노인들로 가득 메우고 흥겨운 노래 가락과 환호성으로 그 열기가 뜨거웠다. 장내는 떠나갈 듯 했고 퀴즈, 노래자랑 경연대회로 행사의 마지막 열기가 터질 것 같았다. 더욱이 동행한 하워드 노인회 부회장이 노래자랑에서 1등을 해 오랫동안 추억이 되고 응원한 보람을 가졌다. 귀가길 버스 안에서의 주최 측 H마트와 알선 여행사 간부들의 얘기도 유익하고 즐거웠다.
도착 후 주최 측이 다시 한 번 한 아름 선물을 가방에 가득 선사해 노인들을 놀라게 하고 고맙게 했다. 이 모든 것을 준비하고 배려한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리며 다음에도 더 많은 노인들이 초대 받을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줄 것을 감히 부탁드린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