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영화 21년만에 최고상 수상..심사위원 대상은 ‘고모라’
황금카메라상은 ‘헝거’에 돌아가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프랑스 로랑 캉테 감독의 ‘더 클래스’(앙트르 레 뮈르. 벽 속에서)가 25일(현지시간) 제6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제6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프랑스 로랑 캉테 감독에게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AP Photo/Jeff Christensen)
작가주의 감독 캉테가 연출한 이 영화는 이민자 마을에 있는 한 학교에서 실제 학생들과 교사들을 투입한 가운데 찍은 것으로, 프랑스 사회를 옮겨놓은 듯한 교실 내의 생활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4세 가량의 청소년 25명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 베고도의 자전적 소설을 토대로 만든 이 영화에서 베고도는 직접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프랑스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21년 만에 처음이다.
심사위원장인 미국 배우 숀 펜은 심사위원단이 만장일치로 이 작품을 최고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위작에 해당하는 그랑프리인 심사위원 대상은 이탈리아 마테오 가론 감독의 ‘고모라’, 3위작인 심사위원상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일 디보’가 각각 차지했다.
터키 출신의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은 거짓과 진실의 갈림길에 놓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스리 멍키스’로 감독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쿠바의 혁명영웅 체 게바라의 일생을 그린 ‘체’(미국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베니치오 델 토로에게, 여우주연상은 브라질 영화 ‘리나 데 파세’(월터 살레스 감독)에서 열연한 산드라 코르벨로니에게 각각 돌아갔다.
남우주연상 수상한 베니치오 델 토로(AP Photo/Jeff Christensen)
올해 78세의 노장 배우 겸 감독인 미국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프랑스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는 평생공로상을 각각 수상했다.
한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대된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의 수상가능성이 점쳐진 황금카메라상은 주목할 만한 시선부문에 출품된 영국 스티브 맥퀸 감독의 ‘헝거’(Hunger)가 차지했다
한국영화는 ‘밀양’의 주연배우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한 편도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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