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해외 바이어에 ‘러브 콜’

2008-03-27 (목)
크게 작게
가주 부동산 시장 “달러화 하락 덕 좀 보자”

캘리포니아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의 바이어를 유치하라.

로컬 주택시장이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 가치하락으로 밀려들고 있는 해외 바이어들이 새로운 돌파구로 부각되고 있다.


남가주 주택시장이 극도로 부진하자 해외로 눈을 돌리는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부유한 외국 바이어 유치를 위해 자신의 웹사이트를 영어 외에 해당 외국어로 매물을 소개하고, 해외 현지 부동산 회사와 연결된 해외 전문 부동산 조직에 가입하기도 한다.

거래가 성사되면 해외 바이어가 미국 현지 방문에 쓴 여행경비를 환불해 주는 적극성을 보이는 에이전트도 있다.

해외 부동산 회사와 제휴
중국어 등 외국어로
웹사이트에 매물 소개
고급 저택·부촌 콘도 인기
셋중 한명꼴 현금으로 매입

전국 부동산협회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에이전트의 4분의1이 지난 5년간 해외 고객이 늘었다고 답할 정도로 해외 바이어는 무시할 수 없게 됐다.

해외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플로리다가 첫 번째며 캘리포니아는 전체 해외 바이어의 16%가 찾아 랭킹 2위다.

외국인들이 매입하는 부동산은 다양하지만 특히 고급 저택, 부유한 지역의 콘도가 인기다.

밝고 깨끗하고 즉시 입주 가능하며 넓은 대지를 갖고 있는 집을 좋아한다.

LA 지역은 유럽, 중동, 아시아, 남미로부터의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브라질, 중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필리핀, 러시아, 스페인, 캐나다, 멕시코 바이어들이 즐겨 찾는다. 이들은 달러화 가치하락에,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데저트 및 해안지역 날씨에 끌려 최근 크게 늘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은 로컬 바이어들과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랜초미라지의 한 저택을 캐나다 바이어가 전액 현금으로 매입하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한 에이전트는 전했다.

해외 시장은 집을 팔지 못해 애를 먹는 로컬 셀러에게도 돌파구로 다가오고 있다.

해외 고객들의 관심을 끌도록 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과 연결된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외국에 연고가 있거나 해외 판매망을 갖고 있는 부동산 회사에 소속된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것이다.

해외 사무소를 두고 현지 광고를 하는 부동산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해외 고객을 겨냥할 때는 인터넷이 더욱 중요하다.

대부분 먼저 인터넷을 통해 조사를 한 다음 접촉해 오기 때문이다.

영어 외에 이중언어 또는 다국어로 매물을 소개하고 있다.

해외 시장 에이전트 중 15%는 다른 외국어에도 능숙하다.

해외 바이어를 겨냥해 에이전트를 고용할 때는 해외 고객에 판매한 실적, 해당 국가 방문 여부, 문화 이해도, 현지 마케팅 계획 등을 물어보도록 한다.

해외 파트너에 대한 보수도 중요하다.

얼마를 지불하느냐에 따라 판매가 달라진다.

바이어 소개비로 끝나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후하게 쳐주는 경우도 있다.

해외 마케팅 비중이 높은 오렌지카운티 월드 스타 리얼티의 다니엘 칼슨 사장은 미국 에이전트들은 커미션의 20~25%를 해외 파트너에게 소개비로 주는데 유럽에서는 달러로 이렇게 받아봐야 별 매력이 없다며 자신은 일은 98%를 하지만 커미션은 거의 전부를 해외 파트너에게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하게 주고 더 많이 소개 받는다는 작전이다.

해외 바이어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언제라도 집을 보여줄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놓고 있어야 한다.

외국인 바이어는 현지 부동산을 둘러볼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며 단 한번 보고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 바이어는 현금 매입이 흔하다. 일반 국내 바이어인 경우 8%만이 현금으로 집을 샀지만 외국인은 28%가 현금으로 미국 주택을 매입했다.

외국인들도 미국에서 융자를 받아 부동산을 살 수 있지만 융자가 제한되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미국 은행들이 외국인 바이어를 위한 융자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만 융자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예금 등을 요구한다.

셀러로서는 바이어가 현금으로 매입한다면 융자로 딜이 깨질 염려도 없어 더 좋다.

<케빈 손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