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왼쪽)과 아미르가 연싸움장으로 가고 있다.
30년전 꼬마시절, 어떤 과거가 있기에…
아프간 출신 작가 속죄과정 그린 심오한 드라마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년시절을 보낸 뒤 미국으로 이민 와 작가가 된 남자의 과거의 죄에 대한 속죄와 이 속죄과정에서 용기로 변화하는 비겁 그리고 굳건한 가족관계를 다룬 풍성하고 감정적이며 서사적이면서도 심오한 드라마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으로 수십 년에 걸쳐 대륙을 오가는 이야기를 매우 자세하고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서술했다. 가슴을 치는 통렬함과 함께 뜨겁고 힘찬 감명을 받게 된다.
영화는 세 부분으로 구분돼 전개되는데 분위기가 판이한 첫 부분과 마지막 부분이 극적이고 중간부문은 약하다. 주로 아프간어인 다리어가 대사로 쓰여진다.
영화는 2000년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작가 아미르(할리드 압달라)가 파키스탄에서 병을 앓는 옛날 아버지의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이 대화에서 아미르가 오랫동안 고뇌해 온 죄의식이 언급된다.
이어 장면은 1978년 카불로 바뀐다. 엄격한 홀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12세난 아미르(제키리아 에브라히미)는 자기 집 하인의 아들 하산(아마드 칸 마무드자다)과 계급과 종족이 다르나 절친한 친구 사이다. 아미르는 아버지가 하산을 칭찬할 때면 질투를 느낀다. 둘이 가장 즐기는 것은 연날리기.
아미르와 하산은 연례 연싸움 대회에서 우승을 하나 이날 하산은 동네 깡패들에게 겁탈을 당한다. 아미르는 이 장면을 목격하나 겁이 나 숨는데 이 수치감과 죄의식은 아미르로 하여금 하산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배신을 저지르게 한다.
세월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이 수치감과 죄의식을 씻어내기 위해 성장한 아미르는 2000년 탈리반이 지배하는 카불을 죽음을 무릅쓰고 찾아온다. 이 부분에서 액션이 벌어지는데 다소 얘기가 믿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아미르는 속죄와 함께 새 가족의 한 구성원을 얻게 된다.
아미르와 하산 역을 맡은 두 비배우 소년들의 연기가 완벽하고 촬영(특히 연싸움 대회 장면)과 디자인 등도 뛰어나다. 촬영은 아프간 접경지대인 중국의 서부에서 했다. PG-13. Paramount Classics. 아크라이트(323-464-4226), 센추리15(310-289-4AMC), 그로브(323-692-0829), 셔먼옥스 갤러리아(818-501-0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