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칼럼/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기독교신앙인(2)
2007-11-30 (금) 12:00:00
오정선목사(웨스트필드제일연합감리교회)
개인적으로 그리고 공동체적으로 죄에 물들어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향해 때로는 국가와 사회 지도자들을 향해 담대하게 자신의 생명을 걸고 사자후와 같은 음성으로 회개하라고 외쳤던 구약의 예언자들, 세례 요한,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오늘날 한국교회는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한국교회는 해방 직후 정권과 유착하여 비판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5·16군사쿠데타 이후 예언자적 사명을 회복했으면 또한 이런 연장선에서 신군부정권 아래서도 한국교회는 앞장서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음을 자랑스럽게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대다수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부도덕한 정권들과 결탁하여 예언자의 사명을 감당하지 않고 외면했던 사실을 회개해야 한다. 선거 때만 되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목사들이 여기저기에 자기 이름들을 낸다. 그런데 자기 이름 세 자만 내는 것이 아니라 이름 세 자 앞에 00교회 목사라고 광고를 한다. 마치 자신이 00교회 전부를 대표하는 것처럼 말이다. 굳이 교회 이름을 쓰고 싶으면 전 교인 투표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전교인 100%가 지지한다면 그렇게 써도 무방하다.
교회는 목사 사유물이 아니다. 교회와 목사는 절대로 동일시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교인들이기, 교회이기 때문이다. 목사들이 정치 광고에 자기 이름을 내고 싶으면 자기 이름 세자만 써야 할 것이다. 굳이 정치를 하고 싶으면 목사직을 버리고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당원으로 들어가 정치를 하면 될 것을 왜 하나님과 교회를 끌고 들어가는가? 사도바울이 로마 교회에 보낸 편지 2장 7-8절 말씀은 영원을 잊고 순간을 살아가려는 정치 지향적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주는 말씀이기도 하다. “참으면서 선한 일을 하여 영광과 존귀와 불멸의 것을 구하는 사람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이기심에 얽매여서 진리를 거스리고 불의를 따르는 사람에게는 진노와 분을 내리실 것입니다.”또한 한국 기독교인들은 정치인들의 정권욕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 또한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정권욕을 위해 종교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소위 제5공 청문회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청문회 증인으로 나온 사람들과 그들을 심문했던 국회의원들이 나눈 대화중의 일부다. “증인! 당신은 평소에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인을 심문하는 본인도 기독교인입니다. 기독교인의 명예를 걸고 진실하게 대답해주시기 바랍니다.”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청문회 증인으로 나온 사람과 심문하는 사람들 모두 독실한 기독교인들이라고 또한 국민들로부터 지탄 받고 있던 그들이 바로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생중계를 했던 것이다. 그리고 소위 기독교 정치인들이 기독교 유권자들의 표를 받기 위해서 걸핏하면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 “00시의 성시화” 또한 “한국을 하나님께 봉헌한다” 등의 선거용 멘트를 하는 것을 본다.
참으로 기가 찬 일이다. 마치 자신이 시장이 되면 혹 대통령이 되면 시와 한국을 모두 하나님께 바치겠다는 말을 하는 그 자체가 넌센스이며 또한 비 신앙적이다. 정치인들이 진실로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는다면 그리고 하나님이 천지 만물의 주인임을 신앙 고백한다면 어떻게 그렇게 비 신앙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자기가 시장으로 혹은 대통령으로 당선되든지 낙선하든지 상관없이 천지만물은 모두 하나님의 것이다. 한국에서 여당 혹 야당이 하나님이 시간으로 보면 마치 찰나 혹 순간에 지나지 않는 5년 동안 정권을 잡든지 상관없이 여전히 천지 만물은 하나님의 것이다.
한국 기독교 정치인들은 시편 24편 말씀을 다시 읽어야 하고 그들이 속해 있는 교회의 목사들은 그들에게 시편 말씀의 뜻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땅과 그 안에 가득 찬 것이 모두 다 주님의 것, 온 누리와 거기에 살고 있는 모든 것도 주의 것이다. 분명히 주께서 그 기초를 바다 밑에 놓으셨고 강바닥에 세우셨구나”(시편 2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