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된 진실’(Redacted) ★★★½
2007-11-16 (금)
알파 소대원들이 검문소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왜곡된 이라크전 실상 고발 다큐드라마
이 영화로 올 베니스 영화제서 감독상을 받은 브라이언 디 팔마가 이라크전의 실상을 왜곡하는 당국과 미디어를 강렬히 고발한 다큐드라마다. 디 팔마는 비도오캠, 웹사이트, 보안카메라 및 TV 채널 등 각종 매체를 동원해 이라크전에 참전한 미군과 내전에 시달리는 이라크 국민 그리고 이들의 가족과 주변 인물들이 각기 보는 이라크전을 기록영화식으로 다루었다.
2006년 3월 바그다드 남부 파무디야에서 일어난 미군에 의한 이라크 소녀 강간 살인사건을 극화했는데 감독의 분노가 관객들에게 각성과 진실규명을 도전하고 있다. 영화는 사마라의 검문소를 지키는 알파 소대원들과 현지 상황을 기록영화로 만드는 프랑스 제작진 그리고 피해자인 이라크 시민 가족 및 대미 저항 이라크 전사 등의 관점에서 이야기된다. 처음 미 해병대원 앙엘이 비디오카메라로 분대원들의 모습을 찍는다. 제대 후 대학 영화과 입학을 위한 것이다
앙엘과 그의 분대원들이 주인공들. 책벌레 게이브와 양심적인 변호사 매코이 그리고 두 인종차별주의자 B.B.와 리노 및 이들의 상관인 고참상사 제임스. 먼저 이들의 검문소 경비와 막사 내 삶 등 일상적인 모습이 묘사된다.
이어 이라크 임산부를 태운 채 검문소에서 정지하지 않은 차를 향해 B.B.와 리노가 사격, 임산부와 태아가 모두 사망한다. 그러나 두 군인은 일말의 죄책감도 안 느낀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역 주민이 설치한 폭탄에 의해 제임스가 숨진다(충격적이다). 이 보복에 대한 보복으로 분대원들이 부대 주변의 무고한 시민의 집에 들이닥친다(이 장면은 앙엘이 헬멧에 부착한 카마라에 의해 묘사된다).
그 후 B.B.와 리노는 개인적 복수를 한다며 다시 이 집을 습격, 15세난 소녀를 겁탈하고 가족 모두를 살해한다. 이에 대한 응징으로 앙엘이 백주에 이라크 전사들에 의해 납치돼 참수 당한다. 그리고 소녀 강간살해를 속수무책으로 못 말린 매코이는 양심선언을 하는데 수사 당국은 이 사건을 얼버무리려고 매코이를 윽박지른다.
제대한 매코이가 친구들이 바에서 귀향 축하파티를 열어주는 가운데 참담한 경험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는 라스트신이 격한 느낌을 준다. 질서 있는 이야기라기보다 단편적 소묘 같은 영화지만 도전적이요 강렬한 작품이다. 요르단에서 찍었다. 성인용. Magnolia. 일부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