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와 인연’(Rails & Ties)
2007-10-26 (금)
탐과 메이간은 데이비의 등장으로 화해와 용서로 재결합한다.
붕괴되는 중년부부의 삶, 어떻게 극복할까
클린트 이스트우드 딸 앨리슨 감독 데뷔작
직업적 문제와 개인적 문제 그리고 질병 등으로 붕괴돼 가는 중년 부부의 삶이 뜻밖의 제3자의 개입으로 치유되고 사랑으로 다시 맺어지는 구식 영화를 닮은 눈물 짜내는 멜로드라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딸 앨리슨(35)의 감독 데뷔작인데 연출 수법이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
검소하고 군더더기 없고 침착하고 진지한데 너무 조심스러운 것이 결점. 차분한 것까지는 좋으나 좀 더 과감하게 연출, 얘기와 인물들의 영역을 보다 넓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앨리슨은 능력이 있는 감독으로 앞으로의 작품을 기대해 볼 만하다.
아내 메이간(마시아 게이 하든)이 유방암을 앓아 괴로워하는 기차 기관사 탐(케빈 베이컨)은 기차 없이는 못 사는 사람. 탐은 채 다 성숙하지 못한 어른이어서 아내에게 실제적으로 어떤 도움이나 조언이나 애정 표시도 제대로 못하는 남자다. 둘 사이에 아이도 없어 메이간은 탐과의 생활을 인내로 지탱해 온 처지다.
탐이 LA 발 시애틀 행 열차를 운행하다가 자살하려고 아들 데이비와 함께 탄 차를 철로에 세운 여자의 승용차를 들이받는다. 탐은 보조기관사의 브레이크를 밟자는 제의를 거절하고 규칙대로 운행하다가 차와 충돌했는데 사고에서 9세난 데이비만 살아남는다.
사고 청문회를 기다리는 동안 정직 당한 탐이 집에 틀어박혀 있게 되면서 부부간에 많은 후회들이 얘기되고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메이간은 집을 나가기로 결정한다. 이 때 이 집에 데이비가 찾아오면서 이 망가진 가정이 재생의 기회를 맞게 된다.
메이간이 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데이비를 자기 아들처럼 받아들이면서 세 사람은 서서히 사랑으로 맺어지며 새 가족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데이비로 인해 탐도 다시 아내에 대한 애정을 깨닫게 된다. 후회와 용서와 화해와 사랑의 드라마로 끝은 기대했던 대로 마감된다. 내용과 기술적면에서 투명하고 깨끗하고 잘 짜여진 영화로 세 배우가 모두 연기를 잘 하는데 신인인 하이저가 특히 감정 충분한 연기를 보여준다. PG-13. WB. 아크라이트(323-464-4226), 랜드마크(310-281-8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