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하수는 강물처럼 도도히 흐르고

2007-07-0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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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창 / 엘리자벳 김(수필가)

Milky way

은하수를 본적이 있는가
까마득히 잊혀진 전설처럼
은하수는 허공에 떠다니는 이야기 처럼 까마득한데
깊은 산중으로 여행을 가서 쳐다본 하늘
거기에는 전설이 아닌 실화처럼
도도히 밤하늘을 흐르고 있었다.
그들은
커다란 강물처럼 밤을 가르고
어둠을 화려하게 밀어내면서
scorpion, 헤르쿨레스, 독수리 자리, 북두 칠성, 남극육성등과
과 어울어지며
수억 광년의 시간을 품은채
포개진 담요처럼
전설의 온기를 담고
그들은 흐르고 있었다..


앞으로
우리는 소멸하고 나의 자식들이 소멸하고
그들의 자식들도 소멸해도
오늘 내가 바라본 이 순간 반짝이던 이 별빛은
그 후에까지 끝없는 시간을 멈춤없이 달려와
머언 훗날
삶에 지치고 힘들어 하는 어느 한 여인의 한숨속에 무심코 바라본 그녀의 밤하늘을 희망처럼 밝혀줄 것을,,,

오늘 내가 바라본 저 은하수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나의 보잘것 없는 존재로써는
알수가 없어도
늘상 보이지 않아도 존재함을 알게 해주는
또하나의 깨달음인것을…

“문학의 숲에서 잃어버린 길 찾기”라는 주제로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여행을 갔다왔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삶의 일상 속에서 어찌 잃어버리는 것이 문학뿐이랴

전설처럼 그저 떠다니는 이야기처럼
별들의 무리가 도도한 강물처럼 흐른다고 하는 그런 은하수를 잃어버리고 사는 우리의 삶.
앞만 쳐다보고 사느라고 하늘을 쳐다보지 못하고 사는 삶 이것이 우리의 잃어버린 길이 아니였을까 싶었다.

새벽 3시경 우리는 포도원 집앞 뜰앞에서 여행지에서의 설레임에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바라본 하늘에는또하나의 우주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별똥별들은 긴 꼬리를 그리며 떨어져 내리고 있었고
그리고 별들이 너무나 많은 별들이 여름 밤하늘을 밝히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별들 사이로
은하수는 커다란 강물처럼 밤하늘을 가르면서 흐르고 있었는데
나이 50이 되도록 처음 은하수를 보았다고 감동해하는 선자씨,
언제 보았는지 기억이 까마득하다는 수진씨는 그 장엄한 광경에 빠져 멍해져 있었고 별자리에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제임스씨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스코피온과 독수리 자리를 설명하느라 정신이 없는 그런 밤을 경험하였다.
88개의 별자리를 다 볼수는 없었지만
죽음을 담당하는 역을 한다는 북두칠성도 빛나고 있었고 삶을 담당하는 남두 육성도 한몫을 하고 있고, 빛의 속도로도 16년, 16광년이라 떨어져 있어 겨우 일년에 한번 칠월 칠석날만 볼수 있다는 견우와 직녀의 독수리 자리등 이 모든 것이 은하수와 더불어 빛나고 있는 여름 밤하늘을 보고 온 이번 여행은 문학의 숲에서 잃어버린 문학의 길을 찾기 보다는 잃어버린 별자리, 은하수를 다시 찾은 참으로 아름다운 여름밤의 여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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