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범죄 잡는다”… 샤핑몰·아파트에 군사용 ‘감시카메라’

2026-03-24 (화)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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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 장비·기능 동원
▶야간에도 감시 가능

▶ 강·절도 대처에 유용 “사생활 침해 우려도”

“범죄 잡는다”… 샤핑몰·아파트에 군사용 ‘감시카메라’

이동식 감시 트레일러. [비전 디텍션 시스템스 제공]

LA 일원 샤핑몰과 아파트 단지 곳곳에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한 이동식 감시카메라 설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KTLA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COWs’로 불리는 이동식 감시 트레일러가 상업시설과 주거지역 전반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 장비들은 태양광으로 작동하며 셀룰러 네트워크나 와이파이를 통해 실시간 연결된다. 고화질 카메라와 강력한 조명 장치를 갖추고 있어 야간에도 넓은 지역을 감시할 수 있으며, 범죄 억제와 증거 확보라는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특히 팬·틸트·줌(PTZ), 열감지, 다중센서, 차량 번호판 인식 기술까지 결합돼 사실상 ‘이동형 감시 기지’로 불린다.

텍사스 기반 보안업체 ECAM의 나일 코츠 부사장은 “가장 중요한 기능은 범죄를 사전에 억제하는 것”이라며 “카메라 존재 자체가 위험을 낮추고, 상황 발생 시 즉각 경비 인력이나 경찰과 연계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공공기관과 기업들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던 구리선 절도 사건을 이 장비 도입 이후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치안 당국에서도 활용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벤추라 카운티 셰리프국은 대형 샤핑시설인 카마리오 프리미엄 아울렛에 이동식 감시카메라를 배치한 뒤 절도 범죄 대응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용의자들이 여러 매장을 돌며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에도 동선 추적이 가능해져, 범죄 전체를 입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 장비는 자연재해 지역에서도 활용된다. 2024년 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이후 피해 지역에 배치돼 주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빈집 털이 등 2차 범죄 예방에도 기여했다. 폭우 시에는 토사 유출과 홍수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등 재난 대응 장비로도 쓰인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까지 접목되면서 기능이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 일부 장비는 총성 감지 센서를 통해 총격 위치를 삼각 측량으로 파악할 수 있고, 영상 분석을 통해 무기 소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식별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또한 양방향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경고 방송이나 사이렌을 즉각 송출할 수 있어 ‘능동형 감시’가 가능하다.

이처럼 강력한 기능 덕분에 업계에서는 이 장비를 하이테크 ‘허수아비(scarecrows)’라고 부르기도 한다. 단순한 감시를 넘어, 시각적 위압감과 경고 효과로 범죄 의도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의미다. 군사용 감시 시스템 기업 스포터 글로벌의 로건 해리스 CEO는 “이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영상과 센서 데이터는 범죄 대응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사생활 침해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공공장소나 상업시설에서는 법적으로 ‘프라이버시 기대 수준’이 낮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감시 기술이 일상화되면서 시민들의 감시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이동식 감시카메라는 범죄 예방과 사생활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요구하는 새로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KTLA는 전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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