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마디] 밀물 썰물

2007-05-16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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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정/VA


5월은 연초록이 우거지는 맑고 밝은 가정의 달이다. 아름다운 산천초목에 보란 듯이 달려 서로 잘났다고 뽐내는 예쁜 꽃들이 생기를 불러 모으는 달이다.
이민자로서 부정적인 관념에 쌓인 어린 시절을 보낸 한 청년의 가슴에 싹튼 미움의 싹이 불러 왔던 버지니아텍 참사도 벌써 발생 한달이 돼 가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본다. 우월감으로 인해 상대방을 무시하고 베풀 줄 모르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본다. 서로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주는 아름다운 현실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런 사랑은 물론 가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작은 일들에 구성원들 모두가 축하하고 격려하고 위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언어로 대화가 오고가는 가정은 웃음이 넘칠 수밖에 없다. 옛말에도 ‘소문만복래’라 하지 않았는가. 항상 마음 깊숙한 곳에 평강이 있는 영혼의 소유자가 되길 매일 기원한다.
우리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할 때마다 쓴 뿌리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남을 배려하고 위로하는 말속에서 기쁨과 소망은 밀물처럼 가슴에 밀려오리라 생각한다. 또 밀려오는 긍정적 기운에 남에 대한 불만과 비판적 생각은 썰물처럼 빠져 나가지 않을까.
5월을 맞아 나쁜 생각, 좋지 못한 감정은 썰물에 쓸어 보내고 엔돌핀을 솟아나게 하는 좋은 생각들을 밀물처럼 받아 들였으면 한다. 그만큼 우리는 건강해지고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이윤정/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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